"홍해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170㎞ 직선으로 뻗은 도시. 높이 500m 건물 외벽이 유리 벽으로 된 도시.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탄소제로를 꿈꾸는 도시. 식당과 편의점, 마트와 헬스장, 학교 직장까지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
25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아트홀에서 개최한 '네옴(NEOM) 전시회'에서 아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는 '더 라인'을 이렇게 표현했다. 더 라인은 네옴시티 내 친환경 주거·상업 도시를 일컫는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2030 친환경 미래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는 팔각형 구조의 최첨단 산업도시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가 조성될 계획이다.
네옴 전시회는 국토교통부와 네옴이 24~25일 이틀에 걸쳐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국토부×네옴 로드쇼'에는 100여개 기업·기관에서 총 200여명이 참석, 스마트시티·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원팀코리아 기업의 주제발표와 실물 모형 전시가 이뤄졌다.
이날 나스르 네옴 CEO는 국내 다양한 분야의 기업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다. 향후 네옴시티를 짓고 운영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스르 네옴 CEO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에 대해 인상적이었다"며 "네옴에의 적합성과 높은 기술, 품질에 감명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나스르 네옴 CEO는 한국 기업들과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네옴 계획을 시행한 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네옴의 모든 구역에서 건설이 시작됐다"며 "1단계는 토목과 건설에 치중하지만 이어 문화, 물류, 교육 등까지 다양하게 한국 기업과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네옴시티의 첫 공사인 터널 공사를 우리나라 기업이 맡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더라인 터널 구간 공사에 들어갔으며 한미글로벌은 전체적인 기획 엔지니어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추가 계약 소식이 속속 들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100% 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해 네옴 관계자는 "네옴시티가 들어설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태양광과 풍력, 지열과 조력발전 등에 유리하다"며 "소형 원자력발전소 등은 핵폐기물 이슈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는 "오랜 역사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비전을 공유해 온 사우디와 한국은 네옴을 핵심적 역할로 삼아 조인트벤처 및 지식 교환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야심찬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할 한국 기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장관은 "이번 전시회는 혁신적인 네옴 프로젝트를 한국에 알리고, 네옴과 한국기업·정부 간의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사우디 비전 2030의 전략적 협력국으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양국 정부는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네옴과 원팀코리아 기업이 로드쇼 등 네트워킹 기회에 주고받은 영감이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