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친환경 미래도시 '네옴시티'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직접 만나 해외 건설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사막에 친환경 미래 도시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등 향후 양국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계획하는 친환경 미래도시 프로젝트다. 네옴시티 건설 사업비는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는 국내 건설업계도 이 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 장관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 참석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GICC는 정부가 2013년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10년째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주목받은 건 단연 네옴시티 사업이었다. 원 장관을 비롯해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임용진 현대건설 부사장 등이 마나르 알모니프 네옴시티 CIO와 비공개 회동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네옴시티의 사업 규모와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한 브리핑이 이뤄졌다.
원 장관은 회동을 마친 뒤 "네옴시티 CIO가 재생에너지 100% 조달 및 재원 조달 계획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원 장관은 사막 한가운데 친환경·미래 도시를 세운다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네옴시티 CIO는 "전 세계의 도전적인 과제를 함께 하자"고 화답했다.
알모니프 CIO는 또 사업설명회를 통해 "네옴시티는 전 세계 혁신·산업·생활·사회·지속가능성의 핵심"이라며 "네옴시티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협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함께 미래 도시를 만드는 데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네옴시티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을 연간 5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해외건설수주액은 300억달러 수준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원 장관은 "단순 해외 시공을 넘어서 친환경적인 스마트 도시와 산업단지를 K컬처와 접목해 패키지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금융지원, 인적·행정적 협력까지 이어가는 '팀 코리아' 방식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한국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를 맞추는 특유의 성실함, 인적 지원 등으로 시공 분야에 집중해왔다"면서 "이제는 발전한 대한민국 기술을 바탕으로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