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지난 2022년 조직 혁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부임한 지 약 3년 만이다.

LH는 지난 30일 이 사장에 대한 면직안이 재가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견마지로'의 초심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이제 그 무거웠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을 섬기고 국가 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져있던 LH를 변화시키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과 건설위기 극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대규모 확대 추진 등 각종 현안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사장은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지 16년이 지나도록 여전했던 나눠 먹기 인사와 칸막이로 인해 협업과 소통이 단절된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온 힘을 다해 왔다"고 했다.
또 "주택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3기 신도시의 신속한 조성과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추진했으며 임대주택 평형 확대와 민간 브랜드 적용을 통한 공공주택 품질 고급화, 층간소음 없는 장수명 주택 건설과 전세사기 피해 지원 등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3년 연속 D등급이었던 LH 경영평가 성적을 우수 등급인 B등급으로 상향시켜 사회간접자본(SOC) 공기업 중 1위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대과 없이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각계 많은 분께서 아낌없이 후의를 베풀어주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재임 중 오로지 국가와 국민, 기관의 발전만을 위해 일하면서 본의 아니게 서운케 해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를 구하오며 그간 사랑과 믿음을 베풀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사장에 대한 사표가 공식적으로 수리되면서 정부는 새 사장을 하루 빨리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28일 "LH 사장도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빨리 임명해 주택 공급에 대한 집행력을 국민들이 우려하고 걱정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