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수백억의 연간 영업손실을 낸 한화 건설부문이 작년에는 흑자를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일부 주택 현장에서 예상되는 추가 비용을 선반영한 탓에 수익성을 정상 궤도로 올리지는 못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고민은 외형 성장이다. 2년 연속 조 단위 매출 감소가 있었다. 향후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수주 잔고도 줄었다. 올해는 환경시설 민간투자사업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곳간을 다시 채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형은 쪼그라들었지만 최대 흑자
한화는 2025년 별도재무제표(잠정) 기준 건설부문 매출이 2조7105억원, 영업이익은 69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3조7452억원) 대비 27.6% 급감했으나 영업손익은 -309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까지는 더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일부 주택 현장 준공 추정원가 상승을 미리 반영해 456억원의 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그래도 연간 단위로는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화가 2022년 11월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한 이후로 지난해 건설부문의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2023년 영업이익은 193억원에 그쳤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매출은 2년 연속으로 조 단위가 빠졌다. 2023년 4조9303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일부 인프라 사업과 플랜트 사업 양도와 함께 급감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4년에 플랜트 사업을 글로벌 부문에 양도했다. 플랜트 사업은 이후 다시 한화오션으로 넘어갔다. 인프라 사업 일부인 해상풍력은 한화오션에 팔렸다.
한화 건설분의 매출 급감은 사업 재편 이후로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한화포레나 포항1·2차'와 '광명자이더샵포레나', '한화포레나 평택화양', '제주 포레나 에듀시티' 등 주요 공동주택 단지들에서 도급 매출이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을 일으켜야 했을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의 첫 삽을 뜨지 못했다. 해당 사업은 총 사업비가 2조3000억원이며 도급액은 1조3000억원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지분율은 46%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은 올해 착공에 나설 것"이라면서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도 올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더하기보다 빼기가 빨랐던 일감 곳간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3조원의 일감을 따냈다. 전년(2조6000억원) 수주 실적 대비 15.4% 늘어난 것이다.
특히 4분기에만 1조373억원을 수주했다. 예천 국방시설 공사 등을 수주하며 건축·개발 사업 부문에서 5246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울산 KTX역세권 단지조성과 환경사업을 포함한 인프라 사업 부문에서 5126억원의 일감을 더했다.
그러나 한화 건설부문의 곳간은 비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2조7000억원이다. 전년 말(13조3000억원) 대비 6000억원이 줄었다. 묵혀 있는 8조9000억원에 달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BNCP) 수주분은 제외한 것이다. 해당 사업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후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게 한화 건설부문의 설명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3조1000억원의 일감을 확보하고 수주 잔고는 13조7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재건축·재개발 9863억원 △주택 6509억원 △데이터센터 850억원 △철도·항만 2198억원 △환경 2337억원 △부지조성 1717억원 등이다.
특히 환경사업 분야는 단순 시공을 넘어 대규모 하수처리 민간투자사업의 종합적인 사업모형(Solution, 솔루션)을 제공하고 환경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한다.
또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건축 사업모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천장에서 커넥터가 내려오는 전기차 충전시스템 'EV 에어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지능형 전력분배 기술을 적용해 하나의 충전기로 3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올해부터 상용화에 나선다는 게 한화 건설부문의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2024년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에 EV 에어스테이션을 도입하고 한화포레나 아파트에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을 교차 적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또 올해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단지에도 시범 도입을 위해 EV 에어스테이션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복합개발사업과 환경사업 등 지속가능하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모든 경영활동에 있어 안전 최우선 원칙을 바탕으로 전사적 안전보건경영 체계 강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