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법인세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하이닉스였다. 2013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법인세 증가액도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8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2015년 매출 100대 기업 법인세 납부액 현황'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772억원의 법인세를 기록, 전년보다 5505억원(168.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쟁 체제가 재편된 2013년부터 매년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 2013년 영업이익 3조215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014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2년 적자로 인한 이월결손금 반영으로 2013년에는 법인세 납부액이 없었다"면서도 "이후 전세계 D램 시장이 재편된 2013년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세금도 많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법인세 증가액 2위 기업은 LG디스플레이였다. 2014년에는 오히려 17억원의 법인세를 환급 받았지만, 지난해 1942억원의 세금을 국세청에 납부했다. 2013년 3000억원대였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2014년부터 1조원을 돌파하면서 법인세도 급격히 늘어났다.
삼성전기는 전년보다 5배 넘게 늘어난 1906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역시 2014년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전년보다 2배 늘어나면서 법인세도 더 많이 냈다.
이어 롯데케미칼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KCC가 각각 전년보다 1000억원 넘는 법인세를 더 납부했다. LG생활건강과 현대제철도 나란히 500억원대의 법인세를 더 내면서 법인세 증가액 부문 '톱10'에 올랐다.
이밖에 현대제철과 LS산전, SK, 대림산업, 한화, LG유플러스는 2014년보다 늘어난 법인세가 400억원대였고, 만도와 S-Oil, 한국항공우주, KT&G, 호텔신라도 법인세가 늘어난 기업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