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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세무서장 대세는 또 '오세영'

  • 2016.06.08(수) 11:00

[우리동네 세무서장]①전국 118명 분석
평균 연령 54세, 세무대, 영남 출신 집중

'세금을 좀 낸다' 하는 국민이나 기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세무서인데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도 세무서 앞에선 그저 세금을 내야하는 납세자일뿐입니다. 세무서를 이끌고 있는 세무서장은 그만큼 책임이 막중합니다. 관내에서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세금 통치자입니다. 그들은 누구인지, 전국 세무서장 118명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 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세무서장은 국세청에서 최고의 능력자들이 맡는 자리입니다. 국세청장을 비롯한 고위직 대부분이 세무서장을 거쳐서 승진한 사람들이죠.

 

실제로 국세공무원 2만명 가운데 세무서장이 될 확률은 1%에 불과합니다. 100명 중 99명은 세무서장 한번 못해보고 공직을 그만두게 되는 겁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무서장이 되려면 어떤 요건을 갖춰야 할까요. 최근 세무서장의 트렌드는 '오세영'입니다. 50대에 세무대와 영남 지역 출신이면, 세무서장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평균 출생연도 1962년

 

8일 비즈니스워치가 전국 118개 세무서장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평균 출생연도는 1962년(54세)입니다. 세무서장은 1960년대생이 가장 많은데요. 이 시기에 태어난 세무서장은 총 65명(55%)으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1950년대생은 44명(37%), 1970년대생은 9명(8%) 순입니다.

 

 

최고령자는 오광태 중부세무서장을 비롯한 1958년생 29명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달 말과 연말에 명예퇴직을 신청할텐데요. 선배들의 명퇴로 세무서장들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게 됩니다. 내년 이후에는 국세청에서 1950년대생 세무서장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젊은 세무서장은 1978년생(38세)인 신재봉 아산세무서장인데요. 행시 48회 출신으로 2년 전 국세청 조사기획과 계장 시절 서기관으로 승진할 때도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인물입니다. 이밖에 강상식(성북), 노중현(성남), 반재훈(춘천), 윤성호(경기 광주), 고영일(북대전), 최성영(군산), 김준우(상주), 윤순상(중부산) 세무서장이 국세청에서 촉망받는 70년대생 주자들입니다.

 

 

◇ 세무대 특채 출신 43%

 

세무서장들은 어떻게 국세공무원이 됐을까요. 대표적인 공무원 임용 방식인 9급이나 7급 공채가 많고, 행정고시 출신도 꽤 있습니다. 9급에서 출발한 세무서장은 31명(26%), 7급 공채 출신은 20명(17%)입니다. 행시를 통해 임용된 세무서장은 15명(13%)에 그쳤습니다.

 

이들 공채 출신을 무색케 하는 건 세무대학 출신 '8급 특채'입니다. 세무대는 1980년부터 2001년까지 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당시 국세공무원 8급으로 특별 채용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이때 임용된 세무대 출신 공무원들이 그동안 국세청에서 경험과 연륜을 쌓아왔고,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겁니다.

 

 

무대를 나온 세무서장은 총 51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는데요. 행시 출신보다 3배 더 많고, 9급과 7급 공채를 모두 합친 인원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워낙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당분간 세무대 출신들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영남 44명 > 호남 42명

 

세무서장의 출신지역은 영남이 가장 많습니다. 대구와 경북, 부산과 경남지역 출신 세무서장은 44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대구지방국세청 소속 13개 세무서장 전원이 TK(대구·경북) 출신이었는데요. 부산국세청에서 PK(부산·경남) 출신 세무서장이 4명(25%)에 불과한 점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호남지역도 만만치 않은데요. 광주와 전북, 전남지역에서 태어난 세무서장은 42명(36%)입니다. 이들 지역의 관할 지방청인 광주국세청 소속 세무서장 14명 가운데 13명(93%)이 호남 출신입니다. 적어도 TK와 호남에서는 타지역 출신 세무서장들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의미겠죠.

 

충청지역 출신 세무서장은 13명(11%), 서울은 9명(8%), 경기와 강원 출신은 각각 5명(4%)입니다. 같은 광역시·도 출신이 세무서장을 하는 경우는 충청 5명(31%), 강원 2명(29%), 서울 3명(12%)에 불과했고, 경기지역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한편 국세청은 이달 말 대대적인 세무서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입니다. 명퇴를 신청한 세무서장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특정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서장도 교체할 방침인데요. 과연 세무서장들의 쏠림 현상을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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