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일선 세무서장 10명 가운데 7명이 세무대학 졸업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무대는 2001년 문을 닫았지만 졸업생들은 최근 국세청 요직에 배치되며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9일 택스워치가 전국 세무서장 121명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사이 전국 세무서장의 99%(120명)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1년 넘게 자리를 지킨 경우는 윤현구 해남세무서장이 유일하다.
▲ 그래픽/변혜준 기자 jjun009@ |
세무서장들의 평균 출생연도는 1965년생(만 53세)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생이 107명(88%)으로 가장 많았고 1970년대생 10명(8%), 1980년대생 4명(3%) 순으로 집계됐다.
최고령자는 정기현 고양세무서장 등 1960년생 6명이며 가장 젊은 세무서장은 1981년생 동갑내기인 이주연(중부산)·이임동(아산)·이선주(보령) 세무서장 등 3명이다.
출신 대학별로 보면 세무대를 졸업하고 국세청에 8급 특채로 임용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세무대를 졸업한 세무서장은 85명으로 70%를 차지했고 전남대 5명, 고려대·서울대 4명, 부산대 3명, 단국대·방송통신대·영남대·이화여대·한양대가 2명이었다.
출신 고등학교 중에는 김천고·안동고·원주고가 각각 4명이며 관악고·대광고·대동고·대성고·부평고·살레시오고·수성고·순천고·신흥고·영신고·전라고·진주고·충북고 출신이 각각 2명이었다.
최초 임용 형태는 8급 특채(85명)에 이어 7급 공채 19명(16%), 5급 행정고시 14명(12%), 9급 공채 2명(2%)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7급 출신이 8명 늘어난 반면, 9급 출신은 10명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행시 출신은 2명 증가했다.
일선 세무서 관계자는 "1980년대 국세공무원에 임용된 세무대 1~4기 졸업생들이 경험과 연륜을 인정받으면서 세무서장에 중용되는 분위기"라며 "향후 2~3년간 세무대 출신의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신 지역은 영남이 45명(37%)으로 가장 많고 호남이 38명(31%)으로 뒤를 이었다. 1년 전(호남 43명, 영남 36명)에 비해 영남과 호남출신의 전세가 역전됐다. 이어 충청 20명, 강원 8명, 서울 6명, 경기 3명, 제주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출신지 소속 지방국세청에 배치된 세무서장은 총 43명(36%)으로 1년 전보다 6명 늘었다. 특히 광주지방국세청 소속 세무서장은 14명 모두 호남 출신이다. 부산지방국세청과 대구지방국세청은 지역 출신이 11명과 9명으로 각각 69% 비중을 차지했다.
대전지방국세청 소속 세무서장 17명 중에는 충청지역 출신이 6명(35%)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과 경기지역은 지역 출신이 각각 2명(7%)과 1명(4%)에 불과했고, 강원지역 세무서장은 지역 출신이 한 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