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소속 세무서장 4명 가운데 3명이 세무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8급 특채로 임용된 세무대 졸업생들은 국세청 내에서 행정고시와 공채 출신을 제치고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17일 택스워치가 전국 세무서장 125명의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95명(76%)이 세무대를 졸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무대는 1980년 국립대학으로 설립해 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2001년 폐교했다.
대학은 17년 전에 사라졌지만 세무대 출신 세무서장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세무대를 나온 세무서장은 51명(43%)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78명(64%)에 이어 올해 1월에는 85명(70%)까지 늘었다.
세무대를 나오지 않은 세무서장은 30명으로 24%를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 세무서장은 6명(5%)이고 전남대와 고려대가 각각 5명과 4명이다. 출신 고등학교 중에는 김천고와 살레시오고가 각각 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동신·순천·안동·원주·전라고 등은 3명씩이다.
세무서장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후 7급 공채로 합격해 임용된 인원은 15명(12%)이며 5급 행시(공채 포함)로 공직을 시작한 사람은 10명(8%)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9급 출신은 3명, 사법고시 출신은 2명으로 조사됐다.
세무서장들의 평균 출생연도는 1965년생(만 53세)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생이 114명으로 91% 비중을 보였고 1970년대생과 1980년대생은 각각 8명(6%)과 3명(2%)이다.
세무서장 가운데 최고령자는 정기현 고양세무서장 등 1960년생 3명이며 가장 젊은 세무서장은 1981년생 동갑내기인 이주연(청주)·이선주(보령) 세무서장이다.
지역별로는 영남 출신이 43명(34%)으로 호남(40명, 32%)을 앞섰다. 영남에서는 대구·경북 25명, 부산·경남 18명이고 호남에서는 광주·전남 26명, 전북 13명이다. 이어 충청은 19명(15%), 서울·경기 12명(10%), 강원 9명(7%), 제주 2명(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