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에는 없는데 딸기우유에는 있는 것이 있습니다. 초코우유에도 있고 바나나우유에도 있는데 흰우유에는 없습니다. 무엇일까요?
▲ 그래픽/변혜준 기자 jjun009@ |
◇ 정답은 '부가가치세'
원유(原乳)는 부가가치세법상 '미가공식료품'으로 분류됩니다. 미가공식료품에는 원유말고도 채소와 생선, 고기도 포함되는데요. 미가공식료품으로 분류되면 가공품 공급가액의 10%를 세금으로 매기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됩니다. 농가소득과 국민 기초생활필수품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원유 100%인 흰우유는 부가가치세 면세 품목입니다. 원유의 원가는 납품처에 따라 조금 다른데,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원액의 온라인 매장 시판가격은 200ml 기준으로 727원입니다. 흰우유 가격은 원유 원가에 포장비, 유통마진 등이 더해져 정해집니다.
딸기우유의 가격 책정은 흰우유와는 조금 다릅니다. 공급가의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가 추가로 포함되죠. 딸기우유에는 딸기 향을 내는 착향료와 딸기 맛을 내는 딸기농축과즙이 들어갑니다. 원유가 아니라 '가공품'이라는 얘기죠. 예를 들어 딸기우유 물품가액이 900원이라고 한다면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990원이 됩니다.
◇ 가공우유, 환원저지방유 사용해 가격·열량 낮춰
S사에서 제조한 200ml 규격의 흰우유 열량은 130kcal인데요. 이 원유에 착향료와 액상과당을 섞어 200ml짜리 딸기 우유를 제조하면 열량은 130kcal보다 두 배 정도 많아진다고 합니다. 가격도 부가가치세가 매겨져 같은 용량인 흰우유보다 비싸지고요. 이렇게 칼로리도 높고 가격도 높다면 가공우유 경쟁력이 약해질겁니다.
그래서 대부분 딸기우유에는 원유 대신에 '환원저지방유'라는 것이 들어갑니다. 환원저지방유란 일종의 '가공우유'인데요. 우유를 말려 만든 탈지분유를 물에 녹인 뒤 유지방 등을 섞어 우유처럼 만든 겁니다. 원유보다 신선도와 풍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도 원유의 4분의 1 정도라고 합니다.
표에서 미가공식품인 흰우유가 가공식품인 딸기우유에 비해 오히려 원가가 높고 열량도 같은 수준인건, '딸기우유에 들어가는 환원저지방유' 때문인 겁니다. 딸기우유에 부가가치세가 붙어도 흰우유와 권장소비자가격이 같은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