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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지원자수 해마다 늘어나는 이유

  • 2017.01.23(월) 15:27

지난해 세무사 자격시험 접수자 1만명 돌파
매년 630명만 뽑아 경쟁은 갈수록 치열

세무사 자격시험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여파로 세무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전문직군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국세청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세무사 자격시험 접수인원은 2012년 7842명에서 2013년 8350명으로 8000명선을 넘었고, 2015년(9684명)에는 9000명을 훌쩍 넘겼으며 2016년에는 1만 775명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12월말 기준 한국세무사회 소속 전체 세무사가 1만 2127명인데, 현직 세무사 숫자만큼 세무사 수험생들이 불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세무사 시험 응시자들이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세무사회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전문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세무사 자격시험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세무사 업계도 어렵지만 다른 전문직종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무사 자격시험의 인기 상승은 이웃한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의 인기가 꾸준히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공인회계사 자격시험 접수인원은 2011년 1만 2889명, 2012년 1만 1498명, 2013년 1만 630명, 2014년 1만 442명으로 줄었고, 2015년에는 9315명으로 9000명대로까지 하락했다.


# 세무사 응시자 늘며 경쟁률도 올라


세무사 자격 취득을 위해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합격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응시인원은 매년 늘고 있는데 합격인원은 630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국가자격시험은 과도한 합격자 배출을 막기 위해 매년 최소 합격자수를 정해 놓고 있는데, 세무사 자격시험 최소 합격인원은 2008년 이후 올해까지 10년 째 630명으로 제한됐다.


덕분에 세무사 자격시험 경쟁률(접수인원 대비 합격자수)은 지속적으로 올랐다. 세무사 시험 경쟁률은 2012년 12대 1이었지만 2015년에는 15.4대 1로 올랐고, 2016년에는 17대 1까지 뛰었다.

 

▲ 그래픽 : 변혜준 기자/jjun009@

# '김대리' 보다는 '김세무사님'

세무사에 합격한 후 일반기업 등에 취업하지 않고 세무사로 개업하거나 세무법인에 취업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세무사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세무사로 활동하려면 한국세무사회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세무사회 등록 회원수 증가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년대비 세무사회 회원 증가수(순증분)는 2014년 5월 기준 490명이었는데, 2015년 5월에는 1년전보다 517명이 늘었고, 2016년 5월에는 그보다 545명이 늘어났다. 매년 합격자수가 630명 수준으로 동일한 점을 감안하면 합격 후 기업 취업보다는 세무사 개업을 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세무법인 대표는 "세무사 사무실을 개업해서 성공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본인이 발로 뛰는 만큼 성과가 나오는 곳이 이 업계"라며 "모두가 어렵다고 하지만 꾸준한 자기개발 노력을 통해 컨설팅 능력까지 겸비한다면 부러울 것 없는 평생직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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