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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철곤 회장 떠나니'..오리온, 임원 보수 100억 줄여

  • 2015.03.19(목) 13:22

등기이사 보수 150억에서 50억으로 낮춰
담철곤 회장·이화경 부회장 이사직 사퇴 영향

오리온이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가 등기이사에서 사퇴하자 등기이사 보수 한도를 100억원 줄이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등기이사의 보수 최고 한도액을 50억원으로 책정했다. 오리온의 이사는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해 총 5명이다. 한 명의 등기이사 당 최대 10억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2014년 오리온의 등기이사 보수총액은 150억원이었다. 일 년 만에 100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등기이사가 2013년 6명에서 2014년 5명으로 1명 줄었지만, 보수한도가 급감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업계는 오너 일가의 이사 퇴진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지만, 연봉 공개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금융당국은 2014년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 보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2013년 한 해 담 회장은 53억9100만원, 이 부회장은 43억원79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부부 연봉이 97억원을 넘긴 것이다. 담 회장 부부가 오리온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연봉을 공개할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에 과도하게 높았던 이사의 보수한도를 적정수준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보수 한도액 등에 대한 안건을 상정한다.

담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오너가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신세계와 이마트, 하이트진로 등은 이사보수 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오리온은 회장과 부회장 직급을 신설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허인철 전 이마트 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허 부회장은 올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된 회장·부회장 직급은 전문 경영인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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