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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한경희,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 2015.08.13(목) 14:00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한경희생활과학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멘트>

스팀청소기로 성공신화를 쓴 한경희 대표는 국내서 몇 되지 않는 자수성가형 여성 CEO라고 합니다. 그녀가 이끈 한경희생활과학, 2009년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었는데요.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연결해, 회사 사정 좀 들어보죠.

 

<앵커1>

안 기자 (,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입니다) 최근 한경희생활과학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면서요. 외부 자금 수혈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1>

, 한경희생활과학은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매출은 2009976억원에서 지난해 633억원으로 5년 만에 35% 줄었고, 지난해엔 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경영권을 매각하려다 무산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엔 투자자 유치를 위해 한 대표가 직접 뛰어다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2>

한때 스팀청소기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한경희생활과학 가전제품이 잘 팔린 것으로 아는데요. 안 기자(!) 갑자기 회사 경영이 악화된 원인이 뭐였습니까?

 

<기자2>

우선 스팀청소기 이후 제대로 된 히트상품이 없었습니다. 2001년 출시된 스팀청소기는 총 1000만대가 넘게 팔렸습니다. 스팀청소기는 국제올림픽위원회, 교육부 사무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한경희 대표가 직접 개발했습니다. 편히 걸레질을 할 수 없을까하는 단순한 아줌마의 아이디어가 대박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죠. 하지만 이후 출시된 정수기, 다리미 등 다른 제품은 스팀청소기만큼 대박을 치지는 못했습니다. 중소가전업체는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삼성과 LG 등 대형사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데요. 스팀청소기 이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디어 상품이 없었습니다.

 

<앵커3>

그렇군요.그럼 해외 사업은 어땠습니까? 2000년 중반부터 의욕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에 나섰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3>

, 한경희생활과학은 2006년과 2007년 중국과 미국에 법인을 잇따라 설립했습니다. 미국에서 MBA(경영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여러 미국 회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한 대표는 다른 누구보다 해외 사업에 열의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에 가족과 함께 상주하며 직접 해외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국내 사업이 잘되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인데요,

 

(앵커... 네에~ 그래서요?)

 

<기자3-1>

애석하게도 그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192억원의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 101억원을 쌓았습니다.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는 것은 물건을 팔고도 돈을 떼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매출채권의 85%(164억원)가 미국 법인의 것입니다. 즉 국내 본사가 미국법인에 물건을 팔았는데, 판매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4>

미국법인이 판매대금을 못준다는 것은, 그 만큼 물건이 안 팔렸다, 뭐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기자4>

, 미국법인의 매출채권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한경희생활과학은 미국법인에 대한 매출채권 1880만 달러(223억원)를 현금화하지 못해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땐 한 대표가 나서 개인적으로 매출채권을 떠안았습니다. 대신 한 대표는 자신이 회사 측에 받아할 223억원 가량의 채권을 포기했습니다.

 

<앵커5>

한 대표가 223억원을 포기하면서까지 미국 법인의 부실 채권을 떠안았다는 얘기인데요. 아무리 성공한 CEO라도 큰 액수 같습니다?

 

<기자5>

, 한 대표가 떠안은 부실 매출채권을 현금화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 대표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보입니다. 한 대표는 지난해 회사에서 37억원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회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1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오너가 거금을 빌려간 셈입니다.

 

<앵커마무리>

그렇군요.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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