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광동제약의 매출이 늘어난 반면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음료비중이 높은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광동제약은 이에 따라 식품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의약품 분야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조직과 연구개발비를 정비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향후 음료-의약품-식품 세갈래길에서 어떤 선택과 성과를 낼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 매출 늘었는데 이익은 줄어..높은 음료비중 고민
광동제약의 실적에서 가장 큰 고민은 매출은 느는데 이익은 줄었다는 점이다. 광동제약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한 528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26.1% 줄어든 281억원, 당기순이익은 22.3% 줄어든 2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61.6%는 음료에서 나왔다. 삼다수가 1539억원 팔려 전체매출의 29.1%를 차지했다. 간판제품인 비타500류가 867억원으로 16.4%다. 이어 옥수수수염차 442억원, 헛개차 315억원, 쌍화탕류 88억원 등의 순이다.
음료 외 매출은 38.4%다. 백신과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이 490억원으로 9.2%, 청심원이 301억원으로 5.7%, 기타 23.5%다.
이같은 음료 중심의 매출구조가 수익성에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생산성본부의 2015년 업종별 부가가치 분석에 따르면 음료제조업의 평균 부가가치율은 28.3%로 의약품제조업 32.8%와 비교해 4%포인트 이상 낮다. 음료중에도 위탁판매여서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다수 비중이 가장 크다.
전문의약품에서도 이익률이 높은 자체개발 제품 비중이 높지 않다는 점이 단점이다. 전문의약품 매출 490억원중 다른 제약사로부터 판권 등을 사들여 유통하는 매출이 345억원, 직접개발해 판매하는 품목 매출이 144억원이다.
자체적으로 제조·판매하는 의약품의 경우 생산공정을 간소화해 원가를 절감하거나 복합제나 개량신약 등으로 추가 개발해 이익률을 개선하는 것이 가능한 반면 판매대행하는 상품에선 수익성을 높이기가 어렵다. 3분기 대형제약사 상당수는 마진율이 높은 개량신약이나 복합제를 강화하면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 연구개발 조직·개발비 정비..식품 강화-의약품 보강
광동제약은 이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식품과 의약품 분야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연구개발 조직과 연구개발비 구조도 재정비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올해 연구조직을 재편했다. 기존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은 의약품 47명, 중앙연구소 61명, 건강사업 37명 등 총 152명으로 구성됐다.
하반기 조직을 재편하면서 건강사업연구조직에서 식품연구조직을 별도로 떼내 30명을 배치했다. 건강부문연구조직은 15명이 남았다. 비타500젤리와 같은 식품관련 제품연구에 힘을 주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의약품 분야와 중앙연구소에도 11명을 보강해 전체적으로 연구개발인력을 164명으로 늘렸다.
광동제약은 이와 함께 9년만에 경상연구개발비 계정을 신설했다. 광동제약 판매관리비에 경상연구개발비가 포함된건 이화여대 등과 뇌질환치료제 신약개발을 진행하던 2008년이래 처음이다. 광동제약은 2005년 매출의 2.6%까지 연구개발비 비중을 높였다가 다시 하락곡선을 나타내왔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연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경상연구개발비 계정을 추가했다"며 "건강사업 연구조직을 분리해 식품연구개발본부를 만든것은 이 분야를 키운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의약품 R&D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의약품 분야에선 전문의약품 위주로 늘리되 일반의약품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