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최초로 '밀키트(Meal kit)'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강남의 유명 셰프와 손잡고 차돌버섯찜과 밀푀유나베 등 집에서는 쉽게 요리하기 어려운 메뉴를 중심으로 총 10종을 내놓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서울 강남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인 '셰프박스(Chef Box)'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백화점 업계에서 밀키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밀키트는 최소한의 손질만 거친 식자재와 소스 등을 포장한 상품으로 소비자가 구매해 직접 요리하는 방식의 가정간편식이다.
▲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은 점포 내 식품관의 식재료로 그랑씨엘의 레시피를 활용하도록 제품을 구성했다. 우선 현대백화점이 채소와 고기, 생선, 장류 등 전국 특산물을 식재료로 공급한다. 그러면 그랑씨엘 레스토랑이 재료를 손질하고 레시피를 개발해 제작한다. 이송희 셰프가 직접 만든 레시피 카드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매실액과 차돌박이로 '차돌박이 겉절이'를 만들거나,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재배한 다시마를 활용해 이송희 셰프의 소스로 '양념장어덮밥'을 만드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차돌버섯찜과 양념장어덮밥, 밀푀유나베 등 10종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상품 수를 20~30여 개로 확대한다. 가격은 2인분 기준으로 1만3000원에서 2만원 수준이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대신 다른 밀키트제품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
셰프박스는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 판매를 시작해 압구정본점과 목동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렛, 온라인몰 등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한다.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는 '셰프박스 코너'를 별도로 만들어 계량컵이나 프라이팬 같은 주방용품과 소금, 간장 등 식재료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셰프박스가 백화점의 고급 식재료와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결합한 상품이어서 밀키트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은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 셰프 수준의 맛을 내는 음식을 목표로 '셰프박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백화점의 고급 식재료를 앞세운 가정간편식을 계속 선보여 고객에게 새로운 식문화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