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HMR) PB인 피코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 5년 안에 연 매출 5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마트는 10일부터 이마트 성수점과 용산점 등 전국 105개 점포와 온라인몰을 통해 '피코크 밀키트'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0개월간의 기획 기간을 거쳐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와 '밀푀유 나베', '훈제오리 월남쌈' 등 총 6종의 제품을 내놨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 밀키트는 해외여행 경험이 풍부하고 외식 산업의 성장기에 유년시절을 보내 식도락에 관심이 높은 30~40대 맞벌이 부부를 주요 타겟으로 한다"며 "손님 접대에도 손색없을 정도의 '프리미엄 밀키트'를 지향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우선 '피코크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는 초이스 등급의 냉장 채끝살에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을 곁들여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또 바베큐 소스나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 있는 일반 시중 제품과는 달리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하는 레드와인 소스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피코크 쉬림프 로제 파스타' 역시 로제 소스가 동봉돼 있는 기성 제품과는 달리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따로 제공해 로제 소스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피코크 밀키트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와 쓱배송과의 연계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포장지 과다 사용 문제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밀키트는 사전 주문 방식을 통해 가정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최소 이틀간 기다려야 했는데 피코크 밀키트의 경우 이마트 점포망과 쓱배송을 활용해 당일 구매가 가능하다. 또 피코크는 자체 개발한 패키지를 사용해 포장지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마트가 밀키트 시장에 진출하는 된 것은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데다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집 밥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약 200억 원 규모였던 밀키트 시장은 올해 400억 원으로 2배 증가했다. 오는 2024년까지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정우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가 2013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누계 매출 91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누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밀키트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키트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 원으로, 5년 뒤인 2024년에는 연 매출 500억 원 규모의 서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