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정재은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1.68%(154만8225주) 중 21%(150만 주)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증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신세계인터내서날 지분 21.01%를 보유하게 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0.68%로 줄어들었다.
이번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증여는 신세계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남매경영'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등은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과 패션, 면세점, 아울렛 등은 정 총괄사장이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패션과 화장품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을 정 총괄사장에게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남매경영은 지난 2016년 본격화됐다. 당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간 지분 맞교환으로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 구도가 완성됐다. 정 총괄사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세계백화점 지분을 보유하면서 본격적인 책임 경영에 나섰다.
이후 정 총괄사장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과 대구 신세계의 성공적인 론칭, 면세점 사업 진출은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를 모은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를 여는 등 매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가구 전문 브랜드인 '까사미아' 인수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지분 증여로 정 총괄사장은 자신의 담당분야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분 증여에 따른 증여세 납부 등은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중심으로 그룹의 패션·화장품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