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업황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창립 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832억원 줄어든 규모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4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068억원에 비해 78.5% 줄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3조 9894억원보다 14.8% 증가한 4조 581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948억원에서 올해는 266억원의 손실로 역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매년 2분기는 전통적으로 가장 적은 매출 볼륨 시즌"이라며 "연간 보유세의 일시 반영에 따른 일시적 적자"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보유세는 1012억원으로 전년보다 123억원 늘었다.
이마트의 분기 영업적자는 앞서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2분기의 경우 보유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마트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4.6%로 역신장하며 할인점에서만 영업손실 43억원이 발생했다. 이마트가 지속해 확대하고 있는 전문점 부문도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이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보다 17억원 감소했다.
이 밖에 신세계푸드와 에브리데이는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이마트24의 경우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 반면 SSG닷컴과 조선호텔 등은 실적이 악화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리뉴얼 등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의 부가가치를 재창출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전문점의 경우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는 폐점하고 매출이 좋은 전문점의 경우 더욱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