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패권이 편의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온라인 유통업계에 치이며 고전하는 사이 오프라인에선 편의점만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편의점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제 '편의점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편의점, 6월 오프라인 업체 매출 비중 1위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내놓은 '2019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매출은 전체 유통시장에서 18.8%를 차지하며 오프라인 채널 중 1위에 올랐다. 월별 통계에서 편의점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동시에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매출 비중은 18.6%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경우 17.2%로 뒤를 이었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지난 수년간 대형마트가 1위 자리를 지켜왔고, 백화점이 뒤를 따랐었다. 그러나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한꺼번에 주춤하는 사이 편의점이 선방하면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런 흐름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할인점(대형마트) 매출이 전년보다 1.7% 늘어나는 데 그쳤고,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되려 3.5% 줄었다.
반면 편의점 업계에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전년보다 매출이 2.6% 늘었고,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5.3% 증가했다. 특히 GS리테일의 경우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넘게 늘어나는 등 수익성까지 대폭 개선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 점포 수익성 개선 편의점, 하반기 몸집 더 불린다
편의점의 성장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의 침체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와중에도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단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혜택을 받는 유일한 오프라인 업체다. 여기에다 최근 기존 점포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편의점 업계 선두주자들이 하반기엔 더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릴 가능성이 높아 이런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의 신규점 출점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기존 점포가 성장하는 추세로 전환했고, 최저임금 인상률 하락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