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매년 1건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건 이상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전략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미 2018년과 2019년 잇따라 기술이전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같은 기술이전 성과로 올해 매출은 500억원대, 내년에는 800억원대들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릿지바이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약 개발사업의 주요 성과와 기업공개(IPO) 일정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15년 9월 설립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혁신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텍이다. 초기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도입해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진행한다.
현재 이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3개다.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BBT-877'과 궤양성 대장암 치료제 'BBT-401', 비소세포성폐암 치료제 'BBT-176' 등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환자 대상 임상2상을 진행 중인 'BBT-401'의 아시아 판권을 대웅제약에 총 47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며 첫 성과를 거뒀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해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과 접촉 중이며, 초기 임상2상 데이터 확보 이후 본격적인 사업개발 및 기술이전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BBT-877'은 지난 2017년 국내 바이오 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해 지난 7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독일)에 한화 약 1조 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현재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 600억원 중 450억원이 유입된 상태며, 향후 임상개발, 허가 및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1조 4600억원을 추가 수령할 예정이다.
'BBT-176'은 연세대 조병철 연구팀 등 폐암 분야 국내 연구진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2022년 내 글로벌 임상2상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선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토대로 올해 매출 약 559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약 827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1건 이상의 후보물질을 도입하고 1건 이상의 미국 IND(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는 'One License In, One IND' 전략을 통해 성장 엔진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9월부터 진행한 IPO를 통해 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앞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7월 글로벌 제약사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내면서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성장성 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2월 12~13일 청약을 거쳐 20일 즈음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70만주, 공모예정가는 7만~8만원 선이며, 내달 9일과 10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총 공모 규모는 490억원에서 560억원에 달한다.
이정규 대표이사는 "기술이전한 후보물질의 후속 개발을 통해 재무적 기반을 다지고 최근 도입한 후보물질의 초기 개발 및 기술이전을 통해 지속 성장을 실현할 계획"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현재 임상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최적화와 더불어 후기임상 개발 역량을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