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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셋]바이오 IPO①일반기업과는 다르다

  • 2019.12.05(목) 09:43

기술성장기업은 가능성만으로도 코스닥 진입
특례상장 '기술평가'서 '성장성 추천'으로 이동
잇단 악재로 분위기 안좋지만 IPO 도전 줄줄이

당신이 궁금한 이슈를 핀셋처럼 콕 집어 설명해드립니다. 이번 주제는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관한 내용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시가총액이 수십조원까지 오르는 스타기업이 나오는 등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 스타기업들을 중심으로 실패 사례가 잇따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수 바이오기업들이 IPO에 도전할 계획인데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이번 핀셋 편에서는 바이오 기업 IPO의 특징과 현황, 이에 따른 투자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수익성과 경영성과, 시장평가 등 다양한 부문에서 구체적인 요건을 정하고 있는데요. 엉터리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차단해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반면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장이 수월한 편입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당장 실적이나 경영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만 있다만 특례상장을 통해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대부분 바이오 기업들은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에 특례상장했습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 사업이익 10억~20억원, 시가총액 500억원 및 매출 30억원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 막 시작하는 바이오벤처의 경우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만 있으면 당장 발생하는 매출이 없거나 자본이 부족하더라도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은 크게 '기술평가'와 '성장성 추천'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공통적으로 자기자본 10억원 또는 시가총액 90억원 등 두 가지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하면 되는데요. 지금까진 '기술평가'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기술평가' 특례상장은 전문평가기관의 기술 등에 대한 평가를 받고, 평가 결과가 A등급 또는 BBB등급 이상이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요. 코오롱생명과학과 신라젠, 강스템바이오텍, 헬릭스미스 등 한때 주목받았던 대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악재가 잇달아 쏟아지면서 기술평가 기준이 훌쩍 높아졌습니다. 그러면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바이오솔루션, 보로노이 등이 올해 상장 심사에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죠.

그러자 바이오 기업들이 2017년 새로 도입한 '성장성 추천' 방식의 특례상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성장성 추천'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성장성을 평가해 추천하는 방식인데요. 기술평가 특례와 달리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만큼 코스닥 상장이 좀더 수월한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리버리라는 '성장성 추천' 방식의 첫 번째 주자로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과 신테카바이오, 메드팩토 등도 잇따라 성장성 추천 특례상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장성 추천' 방식의 경우 상장 주관사의 책임이 큽니다. '성장성 추천'으로 특례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6개월 내로 부진하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야하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술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도 그에 못지않게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해와 올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임상에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에 바이오 기업의 상장 주관사로 나서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합니다. 

실제로 올해 초에 상장한 이노테라피, 셀리드, 지노믹트리, 수젠텍, 압타바이오 등의 바이오 기업들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주관사들이 더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고평가된 바이오 업종의 거품을 걷어내는 시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상장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코스닥 IPO에 도전합니다. 다음 [핀셋]에서는 내년에 IPO를 앞둔 바이오기업과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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