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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 전원 교체…권력형보단 전문성

  • 2020.03.10(화) 17:02

연임 가능한데도 전원 새 인물로 이사진 꾸려
관·군 출신 나가고 법조 및 경영 전문가 보강

롯데하이마트가 사외이사진 전원을 교체한다. 최근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되긴 했지만 롯데하이마트는 대상자가 1명뿐이었다. 연임이 가능한 인사까지 모두 배제하고 새롭게 사외이사진을 꾸리는 건 이례적이다.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와 달리 권력형 인사가 아닌 경영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어서 롯데하이마트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총 5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꾸려진 총 3명의 감사위원회도 전원 교체한다. 

기존 사외이사는 모두 물러난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사외이사는 총 4명이다. 정관에 따라 총 5명이 정원이지만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을 맡던 이채필 전 노동부장관이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사건에 연루돼 최근 1년 2개월의 징역형과 함께 법정구속되면서 물러난 상태다. 이 전 장관은 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 임기가 1년 더 남아있었다.

남은 사외이사는 모두 이번 주총으로 임기가 끝난다. 그중 최영홍 고려대 로스쿨 교수(한국유통법학회장)는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임기 연장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안승호 전 공정거래위원회 경영평가위원(숭실대 경영대학원장)과 방원팔 전 제3야전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남은 사외이사들은 임기연장이 가능했지만 모두 물러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비리 및 국정농단 재판에서 변호를 맡았던 김앤장 측 인사라는 지적을 받던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의 임기를 끝낸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들이 빠진 자리를 유원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김춘순 순천향대 미래융합대학원장, 성낙송 법무법인 평안 대표변호사, 이희옥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으로 채운다. 정도진 교수와 김춘순 원장, 성낙송 변호사는 감사위원도 겸한다.

유원상 교수는 마케팅과 유통분야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한국소비자학회와 한국마케팅학회, 한국유통학회 등의 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정도진 교수는 금융위 감리위원 출신으로 회계전문가다. 한국거래소 민간위원과 국제공공부문 회계기준위원도 맡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장을 지냈던 김춘순 교수는 기재부 공기업 경영평가 위원과 사행산업 통합감독위 위원도 겸임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외에 종근당홀딩스 사외이사로도 낙점된 상태다. 성낙송 변호사는 지난해 사법연수원장에서 퇴임한 법조계 거물이다. 지난 2018년 헌법재판관과 대법관 후보로 동시에 추천받았지만 탈락하고 법무법인 평안에 몸을 담았다. 이희옥 원장은 중국 전문가로 롯데하이마트의 해외전략분야에 도움을 줄 인물로 영입됐다. 

이번 롯데하이마트의 사외이사진 구성에 대해 업계에선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진 전원 교체는 구속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재선임했다가 결국 중도퇴임한 이채필 전 장관과 같은 선례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희망퇴직을 발표하는 등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사들을 모았다"라고 평가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새로운 관점의 전문적 조언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변화를 도모하자는 차원"이라며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새로운 분들을 추천해 주총에 선임 건을 올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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