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 해태제과는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이스크림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해태제과는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을 ㈜빙그레에 매각한다고 31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1400억 원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작년 말 기준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 중 하나다. 13년 연속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인‘부라보콘’을 비롯해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해태제과는 2015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허니 버터칩'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이 계속 악화돼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떼내 별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둔 물적분할이었다.
당시 해태제과는 "매각을 비롯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해태아이스크림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분할 이후부터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는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태제과의 부채 비율은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투자가 미뤄졌던 생산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제과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