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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 실적, ‘코로나19’가 갈랐다

  • 2020.11.10(화) 16:05

유한‧녹십자‧종근당, '독감‧폐렴백신‧마스크'로 쑥쑥
한미약품‧대웅제약, 잇따른 악재로 실적 악화

올 3분기 상위 5대 제약기업들의 실적이 극명히 갈렸다. 코로나19 영향을 직‧간접적 받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은 전년 대비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반면 코로나19 관련 이슈와는 거리가 멀었던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실적이 악화됐다.

◇ 유한녹십자종근당, 코로나19 수혜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 128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통 제약기업 1위 자리를 지켰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731억 원, 순이익 16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200% 이상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판매하는 해피홈 브랜드를 통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봤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생활건강사업이 408억 원으로 23.6% 증가했고 의약품사업은 30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다.

특히 라이선스 수익으로 168억 원의 일회성 비용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유한양행은 앞서 지난 8월 미국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에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현재 5곳의 글로벌 제약기업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녹십자 역시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지면서 매출 1조를 넘겼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8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전년 보다 증가한 725억 원, 732억 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3분기 매출 신장이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독감백신 예방접종 수요가 늘면서 백신사업부의 3분기 매출만 1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허가 승인을 받으며 4분기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635억 원으로 올해 1조 클럽에 무사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09억 원, 775억 원으로 전년 보다 대폭 늘었다. 종근당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접종이 대폭 늘면서 실적도 함께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베나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28% 늘어난 193억 원에 달한다.

◇ 한미약품대웅제약실적 '먹구름'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7985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한미약품의 실적 감소는 기술수출 계약 해지 탓이다.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계약이 지난 5월 해지되면서 공동연구비를 한미약품에서 모두 부담하게 됐다. 중국에서 어린이 의약품 시장을 잡고 있던 북경한미의 실적 악화도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웅제약은 잇단 악재로 3분기 누적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7033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88.3% 줄었다. 순이익은 126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메디톡스와 미국에서 진행 중인 보툴리눔 톡신 소송으로 수백억 원의 비용이 빠져나갔다.

또 지난해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되면서 대웅제약의 ‘알비스’도 직격탄를 맞았다. 알비스는 연매출 6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당뇨병 치료제 성분 ‘메트포르민’ 일부에서도 NDMA가 검출되면서 대웅제약의 다이아폴민엑스알, 리피메트서방정 판매가 중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합성의약품 위주의 전통 제약기업들은 매출에 타격이 있지만 코로나19 이슈가 워낙 컸다"며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등은 백신이나 마스크,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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