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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OTT에 라방까지…플랫폼 확장 속도낸다

  • 2020.12.30(수) 16:47

쿠팡플레이·쿠팡라이브 론칭…동영상 콘텐츠 확장
아마존과 유사한 행보…종합 플랫폼 사업자 꿈꾼다

쿠팡이 이커머스를 넘어 종합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론칭한 데 이어 새해에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쿠팡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 동영상 서비스까지 제공해 소비자들을 '쿠팡 생태계'로 더욱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 월 2900원 쿠팡플레이…가입자만 500만 명

쿠팡은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출시했다. 쿠팡플레이는 한 달에 2900원을 내는 와우 멤버십 전용 서비스다.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국내·외 드라마와 예능, 영화,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쿠팡은 향후 독점 콘텐츠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앞서  지난 7월 싱가포르 OTT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이후 10월에는 사업 목적에 기타 부가통신서비스(온라인 VOD 콘텐트 서비스)와 온라인 음악서비스 제공업을 추가했다.

쿠팡플레이 애플리케이션 캡처 화면.

쿠팡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과 유사하다. 아마존 역시 앞서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에게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OTT 서비스는 유료 회원 확대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쿠팡 역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로켓와우 회원을 늘리는 동시에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를 통한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쿠팡플레이 가입 가격이 사실상 2900원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플릭스(월 9500원)나 왓차(월 7900원) 등에 비해 아직 콘텐츠는 부족하지만 이를 점차 보완할 경우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의 로켓와우 가입자는 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모두 사실상 쿠팡플레이 가입자가 됐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 포털 주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출…생태계 확장 가속

쿠팡이 최근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란,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가 최근 이 서비스에 공을 들이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를 이르면 내달 중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쿠팡의 자체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판매자와 '크리에이터'가 직접 기획해 상품 홍보 방송을 하는 '개방형' 방식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쿠팡라이브크리에이터 회원 모집 페이지.

쿠팡은 이를 통해 최근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3조 원 가량으로, 오는 2023년에는 8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래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합친 용어)가 라이브 커머스 등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주축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들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페이먼트(쿠페이 분사), 음식 배달(쿠팡이츠), OTT 서비스(쿠팡플레이) 등에 진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쿠팡이 진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또한 이커머스로의 영역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로 가격이나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쿠팡 역시 최근 이런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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