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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듯 없는 듯"…남은 '자연별곡'도 사라질까

  • 2025.04.15(화) 07:20

외식 물가 부담↑…가성비 뷔페 수요 '쑥'
자연별곡, 내실 다지기…'프리미엄' 중점
전국에 2곳…"출점보다 기존 매장서 승부"

그래픽=비즈워치

가성비 뷔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불황형 소비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랜드이츠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한정식 뷔페 '자연별곡'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랜드이츠의 주력 뷔페 브랜드들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꾸준히 외형을 확장해 나가는 동안 자연별곡의 몸집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반짝' 효과

자연별곡은 한때 한식 뷔페의 전성기를 이끈 브랜드였다. '웰빙' 열풍이 불어오면서 국내산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론칭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은 자연별곡은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기 시작했다.

살재로 자연별곡은 지난 2014년 4월 1호점을 오픈한 이후 6개월 만에 10개 매장의 문을 열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가릴 것 없이 한식 뷔페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출혈 경쟁을 벌이던 상황이었던 만큼 유의미한 성과였다.

그러나 한식 뷔페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트렌드 변화는 물론 코로나19까지 맞물린 것이 컸다. 이 탓에 입지도 크게 꺾였다. 매장 수는 2016년 46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15개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특히 2018년에는 자연별곡의 상징과도 같던 1호점이 폐점되기도 했다.

자연별곡 ‘겨울 성찬절’ 시즌 메뉴./사진=이랜드이츠 제공

자연별곡은 '고급화'를 통해 재도약을 노렸다. 메뉴의 콘셉트를 한식에서 정통 한정식으로 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집밥과 밀키트, 배달 음식에 지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였다. 건강과 고객 니즈를 고려한 생선구이, 떡갈비 등 프리미엄 메뉴들을 추가해 5060세대도 집중 공략했다.

고급화 콘셉트를 적용한 프리미엄 매장도 점차 늘려 나갔다. 가장 먼저 탈바꿈한 가든파이브점에서 한식 뷔페의 부활 조짐을 엿봤기 때문이다.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웨이팅을 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였다. 이에 기존에 운영해 오던 매장들을 재단장해 오픈하는 데 주력했다. 매장을 계속해서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제자리 걸음

하지만 2023년 서면NC점의 재오픈을 끝으로 현재까지 출점 소식은 없다. 향후 신규 출점 계획도 전무하다. 당초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말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연별곡의 매장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한정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매장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상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한식은 특성상 소비자들의 평가 기준에 대한 허들이 높다. 여타 외식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를 이끌어내기도 어렵다.

/그래픽=비즈워치

그러는 동안 기존 점포들은 계속 폐점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문을 닫은 매장 수만 13개다. 현재는 2개점(가든파이브점·뉴코아 평촌점)만이 운영되고 있다.

일각에선 자연별곡의 철수 가능성을 거론한다. 최근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와 '로운 샤브샤브', '피자몰' 등 자연별곡을 제외한 뷔페 브랜드들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건 애슐리퀸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애슐리퀸즈의 매장은 총 111개다. 2023년(77개)보다 34개 늘었다. 로운 샤브샤브는 14개, 피자몰은 29개를 운영 중이다. 이랜드이츠 입장에서 자연별곡은 '있는 듯 없는 브랜드'가 된 셈이다.

애슐리퀸즈 매장./사진=이랜드이츠 제공

다만 업계에서는 출점 정체가 하나의 운영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희귀한 매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게 이유다. 인기몰이 중인 애슐리퀸즈와 자연별곡 매장이 서로 붙어 있음에도 애슐리퀸즈의 긴 웨이팅으로 자연별곡을 택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자연별곡 가든파이브점과 애슐리퀸즈 가든파이브점은 NC백화점 송파점 영관 7층에, 자연별곡 평촌점과 애슐리퀸즈 평촌점은 뉴코아아울렛 평촌점 10층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이런 수요를 붙잡기 위해 자연별곡의 매장을 늘리기보다 메뉴 퀄리티와 고객 만족도를 강화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자연별곡 가든파이브점같은 경우 주변에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도 많다"며 "그럼에도 꾸준히 수요가 유지되고 있고, 찾아주시는 단골 고객분들도 있어 사업을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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