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스팸' 정통성 지키기에 나섰다. 일부 외식업체들이 대외적으로는 스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런천미트를 사용하면서 스팸을 사용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호도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했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을 사용하는 외식업체에 인증마크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스팸 인증마크를 매장 출입문, 메뉴판에 부착할 수 있도록 스티커, POP 형태로 협의된 외식업체에 제공한다. 인증마크에는 ‘본 매장은 스팸을 사용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번 스팸 인증마크는 외식업체의 스팸 사용 여부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부 외식업체들이 스팸을 사용하지 않고도 스팸이 들어간 메뉴라고 표기하고 있어 이를 바로잡아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일부 업체들은 스팸 대신 런천미트를 사용하면서 메뉴명 등에 스팸을 기재해왔다. 스팸과 런천미트는 캔햄인 것은 같지만 내용물에서 차이가 있다. 스팸은 주재료가 돼지고기다. 함유량도 90%가 넘는다. 반면 런천 미트에는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닭고기가 섞여 있다. 런천미트는 스팸에 비해 돼지고기 함유량을 낮추고 대신 그 자리를 닭고기로 채웠다. 또 런천 미트는 밀가루나 전분의 함유량이 높다.
즉 스팸은 런천 미트의 고급 버전인 셈이다. 스팸과 런천 미트는 맛에서도 차이가 난다. 스팸은 돼지고기와 지방으로 이뤄져 훨씬 기름지고 맛의 풍미가 깊다. 반면 런천 미트는 돼지고기 함유량이 적어 풍미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스팸의 가격은 런천미트에 비해 높다. 그럼에도 일부 외식업체들은 비싼 스팸 대신 런천미트를 사용하면서 스팸을 사용한다고 표기, 선전한 경우가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스팸 인증마크를 통해 이런 점들을 바로 잡겠다는 생각이다. CJ제일제당은 ‘스쿨푸드’, ‘신전떡볶이’, ‘오뎅식당’, ‘더피자보이즈’, ‘OTTO 김밥’ 등 스팸을 사용하는 외식업체 400여 개 점포에 스팸 인증마크를 도입했다. 향후 보다 많은 외식업체에 스팸 인증마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문 시에도 스팸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전자 스팸 인증마크도 도입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 인증마크 도입이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외식업체의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