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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양날의 검’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 2021.05.12(수) 09:09

쉽고 빠르게 감염 여부 확인…낮은 정확도로 오판 우려
코로나 국가 방역체계 강화 위해 소비자 책임의식 중요

‘양날의 검’

코로나19 가정용 자가진단키트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한 마디로 압축한 표현이다. 구입이 용이해지면서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간편하게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이 단점이 전체 방역체계 자체를 뒤흔들수도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현재 시중에 출시된 제품은 SD바이오센서의 스탠다드 큐 코로나19 홈 테스트(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와 휴마시스의 코로나19 홈 테스트(Humasis COVID-19 Ag Home Test) 등 2개다. 1매입 제품은 8000~9000원대, 2매입 제품은 1만 1000~1만 6000원대다. 오프라인에서는 약국과 CJ올리브영 등에서, 온라인은 쿠팡, 네이버쇼핑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고 시중에 판매중인 가정용 코로나 자가진단키트(항원검사) 2종/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가정용 자가진단키트는 검체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 유무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한다. 반면 보건소나 병원 등 선별진료소에서 진행하는 코로나 진단검사는 검체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유무를 확인하는 PCR 검사다. 검사시간은 가정용 진단키트의 경우 15~30분 내외, 유전자 검사는 2~6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가정용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쉽고 빠르게 감염 여부를 테스트해볼 수 있지만 정확도가 낮고 확진자 집계 및 역학조사가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항원검사의 민감도를 조사한 결과, 항원검사의 민감도는 1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CR(유전자) 검사의 민감도는 80~90% 수준이다. 민감도는 실제 바이러스 양성을 확진하는 정확성을 의미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전문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쉽고 빠르게 직접 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장점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체 방역체계를 고려했을 때는 우려스러운 점이 더 많다. 

▲가정용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사용법.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홈페이지

가정용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의 경우 낮은 민감도로 양성이 음성으로 결과가 잘못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자칫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가정용 진단키트 결과만을 믿고 있다가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을 수 있다. 식약처는 가정용 코로나 자가진단키트를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결국 정부도 신뢰하지 못하는 가정용 자가진단키트를 일반인들이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앞서 미국과 영국,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서는 지난해부터 국내 가정용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제품을 도입,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일일 확진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가정용 코로나 자가진단키트가 방역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체계는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철저한 역학조사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격리, 통제하면서 확산을 최소화했다. 이제는 역학조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민감도가 높은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확진자를 파악하고 있다. 반면, 가정용 자가진단키트는 양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유전자 검사를 받지 않으면 코로나 확진 여부를 보건당국이 알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편리 뒤에는 위험이 공존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걸어 다니면서 전화,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개인정보 유출, 보이스피싱, 음란 동영상 유포 등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가정용 자가진단키트가 판매되면서 코로나 검사도 매우 쉽고 간편해졌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에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코로나 방역시스템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부 주도로 이뤄졌다.

이제는 가정용 코로나 진단키트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만약 증상이 의심되거나 직접 자가진단키트 검사로 양성판정이 나왔다면 즉각 유전자 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격리 등 정부 조치에 응해야 한다. 코로나 검사의 편리함이 날카로운 칼날로 돌아오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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