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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원' 펫 시장…유통업계, '틈새' 노린다

  • 2021.11.24(수) 07:25

유통·패션업체들 잇따라 펫 시장 출사표
펫 푸드 넘어 장례 서비스 등 이색 서비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유통·패션업계가 반려동물 시장(펫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유통 기업들은 펫 푸드 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역사가 긴 외국 기업이 사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동물병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있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도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틈새' 시장을 노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CJ제일제당, 동원F&B, 하림, 빙그레 등은 식품 제조 역량을 활용해 펫 푸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로얄캐닌, 마즈, 네슬레 등 외국 기업이 이미 국내 사료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국내 업체들은 이 벽을 넘지 못했다. 또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동물병원과 소규모 전문점 등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유통망이 형성돼있었다. 국내 업체들이 설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유통·패션 기업들이 펫 푸드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시적했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반려인과의 '커플템'을 출시하는 곳도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론칭했다.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첫 반려동물 사업이다. 푸푸몬스터는 브랜드 론칭과 함께 비건 펫 샴푸 2종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람보다 표피가 얇아 연약한 반려동물의 피부 특성을 고려해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와 식물성 스쿠알란 오일을 사용했다"며 "향에 더욱 예민한 어린 강아지나 고양이들을 위해 무향 타입의 샴푸도 함께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지난 8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기업 21그램과 손잡고 반려동물의 장례 절차를 돕는 '반려동물 기초수습키트'를 출시했다. 키트에는 반려동물이 떠나기 전 주요 증상과 사체 수습 방법, 장례 절차, 유골 안치 방법, 동물등록 변경(말소) 절차 등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을 담았다.

그동안 GS리테일은 반려동물 기업을 인수하거나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반려동물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지난 7월애는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 '펫프렌즈'를 인수했다.

패션업계도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FnC)부문이 전개하는 키즈 패션 브랜드 '리틀클로젯'은 기존 의류 제품에 한정돼 있던 상품군을 반려동물 제품으로 확대했다. 젠더리스 패션 브랜드 '아베크띵'도 최근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커플로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올해 애완동물 제품 종류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반려동물을 위한 냉감 방석도 출시했는데 일부 디자인은 품절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유통·패션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가구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오는 2027년까지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용품은 '구매 전환율'이 높은 제품군이다. 구매 전환율은 소비자가 이커머스 플랫폼에 접속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업무자동화 솔루션 '빅인'이 지난 2~7월 이커머스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산업의 구매 전환율은 3.21%로 2위를 차지했다. 개인의 만족을 위한 쇼핑보다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 구매에 더욱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유통 기업은 물론 화장품, 제약사 등도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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