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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회장, 일본 정조준…"미국서 라면 1등"

  • 2022.05.02(월) 09:33

미국 제2공장 준공…연 8.5억개 생산
현지서 인기몰이…멕시코 시장도 노려
"미국 1위 일본 토요이스산 반드시 잡는다"

신동원 농심 회장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농심이 미국 현지에 제2 라면 공장을 준공했다. 농심은 이를 통해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라면 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등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2위인만큼 이번 현지 공장 준공으로 수년 내 미국 라면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농심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농심은 1공장과 더불어 미국에서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게 됐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의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돼있다. 제2공장의 생산라인은 모두 고속라인이다.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수요가 많은 제품을 대량 생산한다. 

농심 미국 2공장 / 사진제공=농심

농심은 이번 제2공장 준공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다.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다. 3위인 일본 닛신은 이미 5%포인트 이상 차이로 제쳤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3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농심의 미국매출은 지난해 3억9500만달러로, 2025년까지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이 제2공장을 준공한 것은 17년만이다. 미국에 처음 공장을 지은 것은 지난 2005년이다. 1공장 준공 후 지금까지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따라서 이번 2공장 준공으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 : 유로모니터, 단위 : % / 자료제공=농심

농심은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17년 미국 내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했다. 또 미국 3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다수의 미디어에서 신라면 브랜드를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을 정도로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신라면은 해외 SNS상에서 언급량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토핑과 자신만의 레시피를 적용한 한끼 식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글로벌 고객경험관리 플랫폼 Sprinklr(스프링클러)에 따르면 신라면의 글로벌 SNS 언급량은 2배 정도 늘었다. 전통음식에 신라면을 활용한 레시피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은 제2공장을 기반으로 멕시코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 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점유율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적극 공략해 멕시코 시장도 가져올 생각이다.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더불어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에 톱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넘버 원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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