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고부가가치 미래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하이테크(Hightech) 기반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했다고 14일 밝혔다.
바이오의 미생물 발효, 균주개발을 비롯한 원천기술 플랫폼 및 생산 인프라 등 차별화 경쟁력에 식품의 마케팅, 품질관리 역량 등 B2C DNA를 결합해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신설 조직의 신임 부문장으로는 최해룡 전 HNH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FNT, Feed&Care의 4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특히 FNT 사업부문 안에 기획·운영과 신사업개발부터 마케팅, R&D 조직까지 갖춰,하나의 사업체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과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FNT사업부문을 오는 2025년까지 식품 & Nutrition 분야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원료 경쟁력 강화, R&D 고도화 및 전략적 투자 등에 주력한다. 올해 연간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사업부문 매출을 2025년에는 2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미래 식품소재 분야에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 소속이던 HNH(Human Nutrition & Health)사업본부의 조직 및 기능을 토대로 차세대 원료소재 개발 및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이미 클린라벨 (Clean Label·무첨가, Non-GMO, Non-알러지, 천연 재료 등의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 식물성 발효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출시 2년 만에 연 매출 500억원 수준의 대형제품으로 키워냈다.
세계 최초의 비전기분해 방식 기능성 아미노산 시스테인을 비롯한 비건 향미 소재 ‘플레이버엔리치(FlavorNrich)’를 출시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식품의 맛과 향, 식감이나 보존 기간 확보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첨가물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소재를 내놓을 계획이다.
Nutrition 솔루션 사업은 고객(개인,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선다. R&D 기반의 원료 개발부터 맞춤형 제조·배합 기술, 완제품 구현까지 모두 갖춘 기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FNT사업부문내에 관련 가치사슬(V/C)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위탁개발사(CDMO) 인수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대체 단백의 경우 이미 제품에 적용중인 식물성 소재 ‘TVP’ 기술을 강화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에 도달한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새로운 단백질 원료 개발에 나선다. 콩 고기를 비롯한 식물성 단백의 한계(글루텐 부재, 조직감, 냄새 등)를 극복하는 신개념 단백원을 개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천연 프리미엄 조미·향미 소재를 활용해 ‘맛과 향’ 측면에서도 한층 향상된 단백 원료를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차별화된 대체 단백 기술을 바탕으로 육류가 함유된 대부분의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P.W.S 기반의 미래혁신 성장의 전략방향 아래 CJ제일제당이 크게 도전해 볼 사업분야로 이들 사업 영역을 선정하게 됐다”며 “이들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