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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1조 클럽'이 보인다…해외서 '승승장구'

  • 2025.05.15(목) 07:00

1분기 매출 2660억·영업익 546억
올해 매출 '1조' 무난히 달성 전망
뷰티기기도 분기 59만대 판매 돌파

그래픽=비즈워치

K뷰티 시장의 선두주자 에이피알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K뷰티의 미국 시장 공략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위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는 분석이다. 

시작이 좋다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에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8.6%, 영업이익은 96.4% 늘었다. 1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40% 넘게 성장하며 2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퀀텀 점프'를 이뤘다. 다만 이때만 해도 4분기가 뷰티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한 K뷰티 트렌드에 연말 성수기 이슈가 더해져 호실적을 이뤘다는 평가였다. 

에이피알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올해 1분기에도 또 한 번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분기의 성과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외형 고성장을 이루는 동시에 영업이익률도 개선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에이피알은 1분기 18.7%, 2분기 18%, 3분기 15.6%, 4분기 16.2% 등 10% 중후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0.5%다. 지난 2023년 4분기 22.6%를 기록한 뒤 5개 분기 만에 20%대를 회복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비결이 뭐야

에이피알의 고속 성장은 '7할'이 해외 시장 덕이다. 정확하게는 71.4%다. 이는 1분기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이다. 1분기 매출 2660억원 중 1900억원을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많은 매출을 한 분기만에 올렸다. 

그 중심에는 '뷰티 왕국' 미국이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에 미국에서만 7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27%로 국내 매출(29%)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엔 17%(미국)와 56%(국내)였다. 추세대로라면 곧 미국이 매출 비중 1위 국가로 올라설 전망이다.

에이피알이 다른 뷰티 기업보다 앞서가고 있는 또다른 강점은 '뷰티 디바이스'다. 에이피알은 지난 2021년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을 론칭했다. 출시 첫 2년간 70만대가 팔린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는 2023년엔 100만대 이상이 팔렸고 지난해엔 누적 3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분기 60만대 가까이 팔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이피알 뷰티기기 판매량 추이/그래픽=비즈워치

메디큐브의 화장품을 이용하고 만족한 소비자들이 같은 브랜드인 에이지알의 뷰티 기기를 구매하면 객단가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부문(에이지알) 매출은 지난해 3126억원, 올해 1분기 9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웃돈다.

지난해 2월 상장 이후 추락했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상장 후 8만원대를 웃돌았던 주가가 하반기에 3만8000원대까지 하락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5월 32억원, 6월 600억원, 올해 2월 300억원 등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14일 기준 에이피알의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180% 이상 오른 10만9400원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진행한 메디큐브 팝업스토어/사진제공=에이피알

다만 해외 공략에 무게를 두면서 '본진'인 국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건 좋지 않은 신호다. 에이피알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1분기 828억원에서 올해 1분기 768억원으로 7.2% 줄었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이미 해외 매출이 압도하고 있는 만큼 큰 타격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K뷰티 트렌드의 핵심은 '한국산'과 함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제품'이다. 국내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이 해외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동시 성과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다"며 "올해엔 외형 성장 극대화를 통해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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