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수동에 '무신사 뷰티' 팝업스토어를 열고 뷰티 강화를 천명했다. 하반기 열 대형 행사에 앞서 '오프닝 팝업'을 열어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무신사 뷰티의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K뷰티 페스타
무신사 뷰티는 서울 성수동에서 무신사 뷰티 팝업 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 '무신사 스퀘어 성수 4'와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에서는 16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팝업이 열린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팝업은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앞선 뷰티 페스타에서 1만5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행사에선 입장료가 없다.
먼저 무신사 스퀘어 성수 4에서 진행되는 메인 팝업은 '넥스트 뷰티존'과 '오직 무신사 뷰티존'으로 구성됐다. 넥스트 뷰티존은 더말로지카·바닐라코·아로마티카·유아른·포레스트 등 독창적 콘셉트로 주목받는 13개 브랜드가 부스를 운영한다. 무신사의 PB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와 오드타입도 자리를 받았다.

오직 무신사 뷰티존은 무신사가 직접 큐레이션한 라이징 브랜드 30곳이 참여해 69개의 무신사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미샤나 스킨푸드, 일리윤처럼 대중적인 브랜드부터 니아르, 더툴랩, 폴라초이스 등 라이징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위찌 등 무신사 PB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자리잡았다.
오직 무신사 뷰티존에서는 69개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한 후 마음에 드는 키워드 스탬프를 모바일로 수집해 본인의 '추구미'를 진단받을 수 있다. 6개 추구미 유형 중 본인의 성향을 진단받으면 그에 맞는 맞춤형 뷰티 키트를 증정한다. 또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제품을 바로 무신사뷰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작년에 얻은 교훈
무신사는 최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뷰티를 지목하고 육성 중이다. 성과도 있다. 지난해 뷰티 거래액은 론칭 시점인 지난 2021년 말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번 뷰티 팝업 행사는 하반기에 진행할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프리뷰 행사다.
무신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올리브영이 매년 열고 있는 올리브영 뷰티 페스타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해서다. 컬리 역시 10월쯤 뷰티 페스타를 열고 있다. 다른 뷰티 페스타들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점을 노려 상반기에 또다른 행사를 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소 규모 인디 브랜드와 PB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며 하반기 행사와 차별화했다. 넥스트 뷰티존에 30개, 오직 무신사 뷰티존에 13개 등 메인 팝업에서 소개하는 43개 브랜드 중 70% 이상이 자체 오프라인 스토어가 없는 중소 인디 브랜드다.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전에 쉽게 체험해 보기 어려웠던 브랜드들을 접해보는 경험을, 브랜드들에게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여러 중소 뷰티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한 팝업임에도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무신사의 PB들이 독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실내 팝업의 경우 정면의 가장 큰 부스 2개에 무신사 PB가 자리잡았고 실외 부스는 가장 먼저 보이는 입구 부스에 PB인 위찌와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R&R 뷰티)를 배치했다.
지난해 열었던 뷰티 페스타가 너무 넓은 공간에 산개해 있어 불편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이번 행사는 3개 공간에 집중한 점은 평가가 엇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 브랜드 팝업은 메인 팝업에 집중하고 나머지 2개 팝업엔 각각 정샘물과 르멘트가 단독으로 자리했는데, 방문 인원 대비 공간이 좁아 체험이 쉽지 않았다.
팝업스토어 밖에도 200여 명 가까운 대기자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고객들은 운영 직원에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방문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내 공간이 넓지 않아 더 많은 인원이 입장하기 어려워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