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이 서울의 대표적인 '외국인 관광 소비 거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성수동은 국내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이들 기업이 단순 쇼핑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매장을 탈바꿈하면서 성수동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성수로 가자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5월 외국인 방한객이 서울 성동구에서 사용한 카드 소비액은 총 2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89.6% 늘어난 수치다. 이 중에서 외국인이 성수동에서 관광 소비에 지출한 금액은 1024억원에서 2082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전통적인 관광 중심지가 아님에도 외국인 소비를 흡수하며 새로운 쇼핑 관광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수동의 경쟁력은 단순한 '핫플레이스'를 넘어 쇼핑과 브랜드 체험이 결합된 목적지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신사다. 무신사는 성수동에서만 1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열고 '브랜드 타운'을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소개해왔던 브랜드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구홈'도 외국인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로 이구홈 성수 1호점의 지난 3~5월 전체 매출 중 외국인 평균 매출 비중은 56%를 기록했다. 국내 신진 홈 브랜드의 '글로벌 안테나숍'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구홈은 29CM가 온라인에서 축적해온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 스토리텔링 역량을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올리브영 역시 성수동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성수 상권에서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인 'N성수'과 체험 특화 매장 '뷰티 맨션'을 비롯해 성수역점, 성수연방점, 뚝섬역점, 서울숲역점까지 6곳을 운영 중이다. K뷰티 최신 트렌드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건 물론 뷰티 케어 서비스를 강화한 점이 관광객 유입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여기에 다 모였네
이런 흐름은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올리브영N 성수점은 1~5월 외국인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무신사는 성수 상권 내 외국인 구매 비중이 평균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성수 상권 매장의 누적 매출이 약 33% 늘었다.
업계에서는 향후 성수동의 관광 소비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이 지난달 '뷰티 맨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체험 콘텐츠를 한층 강화한 만큼 K뷰티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리브영N 성수에서 운영 중인 두피 진단 서비스(스칼프 컨설팅) 체험객의 약 90%는 외국인이다.
무신사 역시 오프라인 투자를 확대하며 외국인 수요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신사는 연내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숲점과 무신사 뷰티 전문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8월에는 이구홈 서울숲점도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연무장길부터 서울숲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무신사 벨트'를 완성해 쇼핑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도 성수 상권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쇼핑 중심 관광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경험 중심 소비가 확산되면서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를 찾는 개별 여행객(FIT)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 전체가 동반 성장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에서 쇼핑하고 돌아가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성수에서 하루를 보내며 브랜드를 체험하고 소비하는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며 "K패션과 K뷰티를 경험하려는 외국인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성수의 관광 소비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