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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넘치는 박종복 SC은행장 "다 바꿔"

  • 2015.02.04(수) 14:44

첫 한국인 행장 "토착화로 한국 최고 국제적 은행 만들겠다"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은 토착화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은행의 모든 부분을 바꿔놓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박종복(사진) 행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C그룹이 처음으로 현지 행장을 임명한 것은 현지화 토착화를 잘하자는 취지"라며 "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은행을 미래 지향적으로 키우고, 이를 위해 상반기 안에 모든 부분을 바꿔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05년 SC은행이 출범한 후 한국인 행장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 차원에서 일본은 60년 만에, 우간다는 140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 행장을 앉히는 등 현지화에 대한 그룹의 정책 전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SC은행도 지난 10년간 놓친 부분이 있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갭이 있었는지 보고 여러 조치들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균형발전도 강조했다. 박 행장은 "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35년간 절반이 리테일, 절반이 기업금융 경력이고 11개 지점에서 리테일을 해 본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테일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으로 "3년 전부터 핀테크, 옴니채널 등에 대한 준비를 해 왔다"며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고객접점, 채널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규모 유통업자, 통신업체 등 제휴 비즈니스를 통해 리테일의 차별화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당국의 보안성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해 작년 7월에 선보인 모빌리티플랫폼도 소개했다. 태블릿PC를 통해 카드, 예금 신규, 신용대출, 모기지 등 은행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하고,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SC은행은 이를 통해 2만 1000건의 거래를 했고, 약 11만 장의 종이 사용을 줄였다. 아울러 한국에서 개발한 이 플랫폼을 10여 개 국의 SC그룹으로 수출했고, 150억 원 규모의 해당 프로젝트를 국내 중소기업이 맡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 철수설에 대해선 "한국인 행장을 선임함으로써 그런 논란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수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리테일을 선보이는 등 더 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 프로젝트에 대해선 "모든 은행들의 공통 과제로 지금과 같은 금융환경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접근"이라면서도 "한국은 이미 지난 3년간 선제적으로 점포 최적화 전략 등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한국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작년 12월 이사회에서 2014년 중간배당 1500억 원을 승인했는데 주주들의 한국 투자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와 한국을 바라보는 연관효과 등을 감안할 때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총 4조 6000억 원이 투자됐는데 배당률로 보면 채 1%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SC은행은 앞으로 2년에 걸쳐 3000억 원 정도 추가 배당할 계획이다.

박 행장은 "기술금융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기술력을 평가하는 방법이나 리스크정책 등에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관련 TF팀 구성을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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