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지난 2분기 순이익 5389억원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 연결 순이익 1조310억원을 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에 걸쳐 거둔 순이익을 올 들어 2분기 만에 넘어섰다.
다만 경쟁 금융지주회사들이 2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대우조선해양관련 일회성 충당금 3500억원을 제외하면 1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양호하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4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92%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개선된 영향이 컸다. 수수료이익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985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6월 전산 통합으로 인력과 자원 관리 효율성을 높이면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 1조7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767억원(2분기)으로 전년 동기보다 73.4%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 대우조선해양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2분기 말 0.8%로 전 분기보다 0.09%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 또한 0.46%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은 14.82%로 전 분기보다 0.16%포인트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도 12.59%로 0.18%포인트 올랐다.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2분기 5208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 998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으며 2015년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이다.
통합 시너지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을 늘린 영향이다. 핵심이익은 지난 2분기 1조36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늘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은 2조503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4% 늘었다. 중소기업대출도 1조546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다.
비은행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93.6% 늘어난 7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그 외 하나금융투자는 246억원, 하나캐피탈은 516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21억원, 하나생명은 98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