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이 합리적 보험료 책정을 위해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한다. 이를 통해 포화된 보험산업 내에서 틈새시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1일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그동안 통계와 분석능력 부족으로 위험도를 파악하지 못했던 상품의 합리적 보험료가 책정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보험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 동시에 새로운 '퍼플오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퍼플오션은 레드오션(포화시장)과 블루오션(미개척시장)의 교집합으로, 포화 시장내에서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작년 서울대와 공동으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개발했다"며 "올해는 고혈압, 내년에는 간질환과 심장질환 등 유병자 합병증 예측모델을 개발해 신상품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 3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대표적 보험 사각지대로 꼽힌다. 보험개발원은 만성질환에 대한 전문 위험예측모델을 개발해 보장의 사각지대를 축소한다는 전략이다. 위험률이 개발될 경우 유병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상품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개발원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는 가입자의 보험료를 할인하는 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정보통신기기(ICT) 활용 등 인슈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동향을 검토해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지원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재 보험개발원이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자동차 수리비 견적시스템(AOS)'에 이미지 인식, AI 등을 접목해 보험금 지급과정을 보다 신속하고 편리하게 조성할 계획이다.
성 원장은 퍼플오션의 주 무대로 '일반손해보험 시장'을 꼽았다.
성대규 원장은 "취임 초부터 강조했던 일반손해보험 활성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해 퍼플오션이 확고히 육성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해외 상품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보험요율을 개발해 참조순보험요율 등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 등 다양한 참조순보험요율을 개발하고, 사이버보안업체 등 전문기관과 연계한 사이버위험 평가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국제회계기준(IFRS17) 통합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개별 보험사들에 시스템을 이전하도록 할 방침이다. IFRS17 통합시스템(ARK)은 2010년 보험개발원과 보험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회계시스템이다. 보험부채평가와 회계결산이 동시에 가능해 보험사 비용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원장은 "올해 상반기 IFRS17 통합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연내 각 회사에 적용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새 회계제도 적용이 가능하고, 다른 보험사들에 앞서 시스템이 안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