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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이어 하나은행도 '알뜰폰 마케팅'…승부처는?

  • 2019.11.05(화) 17:16

국민, 알뜰폰 'Liiv M' 베타서비스..내달 본 서비스
하나, SK텔링크 알뜰폰과 결합 마케팅 협의 중
편한 금융거래-요금할인 폭-OTT서비스 결합 등 관심

은행이 통신사와 단순 제휴 마케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동통신서비스인 '알뜰폰'을 이용한 금융-통신결합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KB국민은행이 가상이동통신망(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을 이용한 알뜰폰 'Liiv M'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같은날 KEB하나은행도 알뜰폰 시장에 우회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내놨다.

KEB하나은행은 오랜 연을 맺어온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와 손잡고 SK텔링크의 알뜰폰 요금제에 KEB하나은행의 금융거래 실적을 반영하는 통신료 할인 혜택을 내놓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4일부터 시작한 베타서비스는 'Liiv M'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본인인증 등을 거치면 해당 요금제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USIM칩이 배송된다.

이후 USIM칩을 휴대전화 단말기에 넣으면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이 자동 설치되고 USIM칩에 공인인증서 담겨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급여‧연금 이체 ▲아파트 자동관리비 이체 ▲KB카드 결제 ▲스타클럽 등급별 할인 ▲제휴기관 금융상품 보유 등 KB국민은행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요금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KEB하나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도 'Liiv M'의 서비스와 대동소이 하다.

KEB하나은행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SK텔링크 알뜰폰 가입고객에게 통신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USIM칩에 본인인증이 가능한 인증 수단을 탑재해 사용자의 모바일뱅킹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차이점은 한가지. KB국민은행은 직접 통신사업을 영위하며 모든 것을 총괄하지만 KEB하나은행은 SK텔링크 알뜰폰 요금에 금융실적을 반영하는 제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직접 통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SK텔링크와 협업을 통해 SK텔링크 고객과 KEB하나은행 고객에 혜택을 돌려드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SK텔링크와 협약 이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승부처① 요금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의 'Liiv M'은 12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KEB하나은행 역시 연내 관련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잡은 만큼 12월에 두 은행의 경쟁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이 중심이어서 주도권은 무엇보다 '같은 서비스를 얼마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Liiv M'은 MVNO사업 최초로 5G 망을 제공하기 때문에 5G MVNO를 사용을 고려하는 고객이라면 'Liiv M'이 우선순위에 오르게 된다.

따라서 SK텔링크가 5G 망을 제공하기 이전까지는 LTE망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iiv M'은 총 10가지 LTE요금제를 내놨다. LTE망 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11GB데이터 제공, 데이터 소진 후 3Mbps속도제한 요금제의 기본요금은 4만4000원이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의 금융거래 실적을 통한 할인 2만2000원과 KB국민카드 휴대폰 요금 청구할인 1만5000원을 적용할 경우 월 최저 7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과 SK텔링크 결합서비스는 아직 협의중이라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LTE요금제와 비교할 SK텔링크 요금제는 'SK7MOBILE'이다. SK7MOBILE가 제공하는 11GB데이터 제공, 데이터 소진 후 3Mbps 속도제한 요금제는 4만9060원이다.

'SK7MOBILE' 요금제는 현재 'KB국민 SK7mobile카드' 자동이체 실적에 따라 1만2000원(30만원), 1만7000원(7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적용할 경우 최저 3만117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향후 KEB하나은행과 SK텔링크는 하나은행 거래실적과 하나카드 거래실적 등을 결합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요금제가 KB국민은행의 알뜰폰요금제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국민은행의 알뜰폰요금이 이미 공개된 것을 감안해 SK텔링크와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직접 알뜰폰사업을 하기 때문에 요금제 관련 움직일 수 있는 폭이 하나은행보다 크다는 장점이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거래 실적에 따른 요금 할인비율과 관련해서는 SK텔링크 측과 협의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혜택이 최대한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승부처② OTT

두 은행의 알뜰폰 마케팅의 또 다른 변수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TV를 볼 수 있는 서비스)서비스 결합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휴대전화에서 구독을 통해 영상을 보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요금혜택도 가입자들의 관심사가 될 것이란 얘기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SK텔레콤이 내놓은 OTT서비스인 웨이브(WAVVE) 등 가입 시 요금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WAVVE는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이 합작해 출범했으며 최근 유료 가입자가 14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끌어올 수 있다면 KEB하나은행으로서는 시장 선점에 큰 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아직 OTT 요금할인에 대해서는 밝힌 것이 없다.

'Liiv M'의 경우 LG유플러스의 망을 임대해 통신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맺은 업무협약은 망 사용에 그쳐있다. OTT의 요금할인을 위해서는 LG유플러스 등 관련 사업자와 협의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세계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제휴해 관련 콘텐츠를 IPTV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OTT 요금할인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일단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기 떄문에 통신을 통해 마진을 챙기지 않고 고객이 통신요금을 좀 더 저렴하게 사용하는 점과 좀 더 편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허인 KB국민은행장은 'Liiv M' 출시날 기자들과 만나 "통신사업에서 마진을 남길 생각은 없다. 금융이 우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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