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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들, 뒤늦게 페이시장 '눈독'…빅테크 따라잡을까

  • 2021.04.19(월) 16:31

KB·우리 이어 신한금융 간편결제 고도화
페이시장 고성장·카드사 경쟁력 등 배경

주요 금융그룹들이 최근 간편결제인 '페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일차적으론 갈수록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카드 계열사의 수익성 향상과 함께 중장기적으론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페이시장은 이미 빅테크 기업들이 사실상 장악한 터라 금융그룹들의 도전이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 금융그룹들, 간편결제 고도화 '속도'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신한카드가 제공하던 간편결제서비스인 '신한PayFan' 계좌결제 기능을 오픈할 예정이다. 

그간 '신한PayFan'을 이용하려면 신한카드의 신용카드나 신한은행 체크카드 등 실물카드를 등록해야만 사용이 가능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계좌결제' 서비스는 신한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실물카드가 없어도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휴대전화 기기에 모바일 전용 체크카드가 하나 더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를 앞세워 'KB페이'를 내놨다. 종전 간편결제 기능을 수행하던 'KB앱카드'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는데, KB국민카드 신용카드는 물론 KB국민은행의 계좌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간편결제의 가장 큰 과제인 가맹점 확보를 위해 경쟁기업인 NHN페이코와 손잡았다. 현재 우리카드가 간편결제 서비스인 '우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NHN페이코와 제휴를 통해 NHN페이코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뒤늦은 고도화 이유 ①커지는 간편결제 시장

사실 금융그룹들의 간편결제 서비스 고도화는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간편결제 시장은 이미 44개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서다.

그럼에도 금융지주들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 건수는 210만 건, 일평균 이용금액은 645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일평균 1454만8000건, 일평균 4492억3000만원으로 5년 만에 7배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간편결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어려운 결제 방법은 외면받고 있다"면서 "간편결제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뒤늦은 고도화 이유 ②카드사 자생력 강화

금융그룹들은 그동안 은행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은행 자체 결제수단이 아닌 '제로페이'를 탑재하는 방식이었다.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인데다 제로페이 운영권을 민간으로 이양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일부 금액을 출연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카드사 계열사들이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을 잠식하자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취지인 만큼 수수료가 현저하게 낮아 돈을 버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카드사 업황도 계속 악화하고 있어 최신 결제 트렌드인 간편결제를 더 이상 따라가지 않을 수는 없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뒤늦은 고도화 이유 ③생활금융플랫폼

금융그룹들이 중장기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정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최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결제는 최종적으로 고객의 돈이 오고가면서 수익이 발생하는 중요한 분야다. 결제 절차라 최대한 간편해야 고객의 사용자 경험을 높이면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신용카드가 결제수단의 대세였다면 이제는 간편결제가 대세가 됐다"면서 "금융그룹들이 추구하는 '생활금융'플랫폼'은 전사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인데, 결제 단계에선 간편결제 기능 고도화가 가장 큰 과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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