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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부터 채권 발행까지…격 갖춰가는 카카오뱅크

  • 2021.06.01(화) 07:00

카뱅도 마이데이터 추진 
은행채 발행도 가능해져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

카카오뱅크가 올여름 금융권 격전지가 될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든다. 향후 대출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일반 은행들처럼 은행채 발행도 가능하도록 하면서 차츰 '격'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그래픽=비즈니스워치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오는 8월 4일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며 금융권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카뱅도 참전에 나선 것이다. 현재 은행 가운데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SC제일은행이 지난 1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고 하나은행도 지난주 본허가 신청을 했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마이데이터 참여 의사를 따로 밝히지 않았고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만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해왔다. 카카오페이는 한동안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되다 지난 12일 예비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지난 28일 하나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본허가를 신청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로 카카오페이 본허가와 맞물려 연내 준비를 위해 탄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 심사기간은 최초 신청을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예비허가를 거친 경우에는 1개월로, 최근 2차 심사부터는 허가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할 경우 예비허가를 생략하고 본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유사한 개인신용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본허가를 받게 되면 기업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뱅 역시 IPO를 앞둔 상황이어서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가 가시화되면 플랫폼 측면에서의 장점이 부각되며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와 달리 인허가 과정 또한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카뱅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카카오페이와 연계되거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뱅크는 채권 발행이 가능하도록 표준정관 등도 변경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여수신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것이다.

은행은 주로 예금을 통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고 장기자금 조달 시에는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처럼 은행채 발행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정기예금이 줄어들면서 수신 확대를 위한 은행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신 중심의 자금 조달이 충분해 기존에는 채무증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중금리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확대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추가 재원이 필요하고 당장은 부채보다는 자본 조달 수단인 IPO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예금 범위 안에서 대출을 하도록 예대율을 100% 이내로 규제하고 있으며 은행채는 은행법에 근거해 자기자본의 5배 이내에서 발행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신잔고가 여신잔고를 크게 앞서면서 예대율이 넉넉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말 67%였던 예대율은 지난 1분기 85% 선으로 높아졌다. 

카뱅 관계자는 "상장을 앞두고 상장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작업 중 하나로 보면 된다"며 "채권 발행은 가능해졌지만 사전에 필요한 신용평가 등도 실시하지 않았고 당장은 예대율 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실제 발행을 계획을 하고 있진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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