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IT·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과 협업해 더욱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에임메드와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대출 비교 핀테크 기업 핀다와 각각 손을 잡았다. 현대해상은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과 공동 보험상품 개발에 나섰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플랫폼과 결합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더 넓은 판로 개척과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악사(AXA)손해보험은 기존 생활비받는건강보험·초간편고지건강보험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던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를 전체 가입 고객 대상으로 확대했다. 에임메드와 협력해 전국 90여개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검진 예약을 지원하고 있다. 최대 40% 우대 혜택을 제공해 그간 종합검진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등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목표 걸음 수를 달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악사건강지킴이'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은 핀다와 '내 집 지키는 보험(e대출안심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주계약에서 정한 보험사고로 대출을 상환할 수 없을 때 보험사가 남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상품이다. 채무 상속을 방지하는 신용보험상품인데, 현재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만 판매하고 있다. 핀다와의 제휴로 기존 대면채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던 대출안심 보장보험을 온라인 상에서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대해상은 보맵과 함께 서빙로봇 보험을 공동개발하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서빙로봇 전용보험은 로봇을 운영할 때 기기상 결함으로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보장한다. 그간 데이터 부족 및 리스크 관리 문제로 적절한 보험 상품이 없었던 국내 시장에서, 안전성 점검과 리스크 평가를 통해 적정 보험요율을 산정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인슈어테크·핀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손잡은 보험사들이 상품 보장 영역 확대에 선제적으로 나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