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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열풍' 올라탄 케이뱅크, 첫 흑자 찍었다

  • 2022.02.03(목) 15:34

[워치 전망대]
지난해 순익 224억…출범후 4년만에 달성
가상자산 광풍 효과 톡톡…고객수·수신 증가
올해 IPO 앞둔 케이뱅크…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2021년 출범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출범 당시만 해도 출범 5년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를 1년 앞당긴 셈이다.

케이뱅크가 첫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상반기 불었던 '코인 열풍'이 결정적이었다. 자산 증가 대부분이 가상자산 거래열풍이 불었던 상반기에 몰렸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여기에 대주주인 BC카드의 유상증자라는 지원사격도 도움이 됐다.

첫 흑자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과제도 분명해졌다. 무엇보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유입된 고객들을 유지해야 성장성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케이뱅크가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도 대두됐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케이뱅크, 드디어 흑자전환 성공 

케이뱅크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케이뱅크가 105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순이자이익은 지난 2020년 464억원에서 지난해 1980억원으로 327%나 증가했다. 그간 개인고객 신용대출에 집중됐던 대출 포트폴리오를 아파트 담보대출 등으로 확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케이뱅크의 대출잔액은 2020년말 기준 2조9900억원에서 지난해말 7조9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늘었다. 그리고 이중 1조원 이상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전세 및 청년전세 대출 잔액도 2000억원을 넘어서며 대출자산 증가에 기여 했다.

비이자이익은 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0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케이뱅크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수수료 수입원 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비이자이익 확대는 타사와의 제휴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가장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2금융권 연계 대출 등의 서비스가 자리를 잡은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숙제인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2020년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5852억원 가량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이를 1조원 내외로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액을 전년대비 2.3배 늘렸다고 설명했다.케이뱅크, 상반기 가상자산 광풍 덕 봤다

특히 케이뱅크 흑자전환의 일등 공신은 가상자산 열풍이라는 평가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지난 2020년말 219만명에서 지난해말 717만명으로 늘었고 수신잔액은 2020년말 3조7500억원에서 지난해말 11조32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목할 점은 고객유치와 수신 증가가 상반기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고객이 400만명, 수신은 7조5400억원 늘어난 11조2900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연말 기준과 비교하면 하반기에는 고객 증가가 100만명, 수신잔액 증가는 300억원 수준에 그쳤다는 얘기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상반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발급한 영향이 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상반기 가상자산 열풍이 불었을 당시 가장자산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한 3개 은행중 한 곳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상자산거래를 위한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는 케이뱅크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렇게 유입된 고객의 자산은 케이뱅크의 핵심이익 증가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유입된 자금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취급된다.

은행의 수신중 저원가성 예금이 많을 경우 이를 통해 대출사업을 펼치거나 자체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낼 때 들어가는 초기 자금이 그만큼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금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80%에 달한다는 점은 가상자산 거래고객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상장 앞 둔 케이뱅크, '고객 유지' 과제

케이뱅크는 지난달 7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한 바 있다.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나선 셈이다. 

케이뱅크가 주식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입외에 지난해 끌어모은 고객들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케이뱅크 역시 이를 위해 수신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는 등 기존 고객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저원가성 예금 유치를 위해 파킹통장 상품을 리뉴얼했다. 아울러 소액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챌린지박스' 등의 상품도 출시했다.

여신의 경우 올해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 총량관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예외를 인정받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전체 여신중 20% 이상을 중·저신용자 대출로 채운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다. 동시에 건당 대출 규모가 큰 주택관련 대출도 꾸준히 취급하며 여신잔액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끈 제휴처 확대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주의 경우 금리 상승기인 만큼 투자자의 마음을 살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탄탄한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는 예대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 금융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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