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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배민 저격한 신한 땡겨요…속내는 

  • 2022.08.08(월) 06:10

TV광고로 마케팅 본격화…은행 이미지 탈피
진옥동 행장 애정 깊어…배달앱 4사 진입할지 관심  

"배달에 아쉬웠던 민족이여, 이동하라…(중략)… 땡기면, 땡겨요!"

최근 국내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을 대놓고 저격하는 TV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배달앱 '땡겨요'가 주인공인데요. 배달앱 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이번 광고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달앱 시장에서 보면 다윗(땡겨요)이 골리앗(배달의민족)에게 선전포고한 셈인데요. 앱을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땡겨요가 공개적으로 배민을 저격한 속내는 무엇일까요.

은행 이미지 벗고 배달앱 옷 입을까

신한은행은 올 1월 서울 6개구(광진·관악·마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배달앱 땡겨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3개월 만에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은행이 출시한 배달앱답게 금융 상품을 연계해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했고, 올 3월에는 '땡겨요 적금'도 내놓았는데요. 땡겨요에 가입하거나 일회용품 미요청으로 3회 이상 주문시, 15주 이상 적금 납입시 각 0.5%포인트식 최대 연 1.5%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앱 출시와 함께 시작한 선정산 서비스는 가맹점 사장님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카드매출대금에 대해 먼저 정산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자금 유동이 어려운 사장님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땡겨요 앱 이용시 이용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하는 등의 혜택이 제공되는 땡겨요 전용 카드도 출시했죠.

하지만 차별화 전략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여전히 배달앱 시장에서 땡겨요 존재감은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은 식음료 업종 앱 가운데 점유율 5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땡겨요는 0.18%의 점유율로 28위에 불과하죠.

배달앱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지만 경쟁력을 갖고 안착하기는 쉽지 않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가맹점 확보가 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는데요. 앱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와 상점들이 많아야 이용자도 늘어나기 때문이죠. 

배달앱 시장 1위인 배민의 경우 가맹점 수만 25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땡겨요는 현재 약 2만7000개 정도입니다. 앱 출시 후 매달 5000곳 이상 가맹점 수가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에는 갈 길이 너무나 멀죠.

배민을 저격한 땡겨요의 행보를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 비유한 이유입니다.

한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공공 배달앱이 50개 이상 나오는 등 배달앱 시장 진출이 어렵진 않지만 이용자와 업주를 모을 수 있느냐가 앱 성패를 좌우한다"며 "이번 땡겨요 광고는 업계 1위를 저격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려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신한의 보물 될 수 있을까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금융규제 완화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금산분리 완화를 언급했고 금융규제혁신회의를 개최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은행을 중심으로 비금융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땡겨요 앱의 성공 여부는 금융권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입니다.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Liiv M)과 신한은행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은 유이한 사업인 까닭이죠. ▷관련기사: 통신부터 배달까지, 은행 앱이 진화하는 이유(21년 12월21일)

특히 땡겨요 사업을 진두지휘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여전히 애정을 갖고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와 땡겨요는 서울시와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요. 대표적인 배달앱 3사 옆에 땡겨요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물론 진 행장이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지역이 넓지 않은 땡겨요가 다회용기 도입 협약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든 땡겨요를 알려 배달앱 4사에 포함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협약식에 진옥동 행장이 직접 참석한 것도 배달앱 업계에선 눈여겨 볼 만 한 부분이었다"라고 하네요.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한은행은 2%대의 수수료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땡겨요 가맹점을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의 수수료가 10%대라는 점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현저히 낮은데요.

신한은행에게 땡겨요는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서비스를 안착시켜 배달앱 4사로 자리매김한다면 앱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과 가맹점주(자영업자‧소상공인) 매출 정보 등 돈 주고도 얻지 못하는 데이터를 얻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이득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를 저격해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은 그동안 은행권에선 볼 수 없는 자극적인 광고"라며 "땡겨요가 은행이 만든 앱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배달앱이라는 인식과 인지도를 높이려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배달앱 시장은 빅테크의 참여로 치열해진 은행권 못지않게 경쟁구도가 심한데요. 땡겨요가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으로 대표되는 배달앱 시장에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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