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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지분 판 KB국민은행, 티맵에 2천억 쐈다

  • 2022.08.22(월) 15:51

티맵모빌리티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8.2% 쥔 4대주주로…"금융+모빌리티 시너지"

KB국민은행이 SK그룹 계열인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4대 주주에 오른다.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를 최근 대량매각한 것과 시기적으로 맞물린 것이어서 이 은행 신사업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 흐름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티맵이 실시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신주 148만7111주를 주당 13만4489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번 신주 발행가격은 액면가의 26.8배로 매겨졌다. 티맵모빌리티의 기존 보통주 전체의 시장 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내달 6일 인수금 납입으로 이 증자를 마치면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25%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된다. 

티맵은 2020년 말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작년 SKT와 인적분할한 SK그룹의 중간지주사 SK스퀘어가 최대주주다. SK스퀘어 지분율은 이번 증자 후 60%로 낮아진다. 티맵은 최근 인수한 대리운전 공유시스템 업체 로지소프트의 오너 송민기 대표에게도 국민은행과 같은 가격에 신주 18만5889주(증자 후 지분율 1.03%)를 넘겼다.

국민은행과 티맵모빌리티는 이미 지난해 12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은행 측은 "금융과 모빌리티가 결합한 신규 서비스 및 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왔으며, 잠재력이 높은 모빌리티 시장과 금융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티맵의 다양한 데이터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확대,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결제 및 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리·택시·화물기사 및 대리점 등 플랫폼 구성원의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자립을 돕는 상생 지원 상품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KB국민은행-티맵모빌리티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왼쪽)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오른쪽)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은행 제공

한편 이번 거래는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 일부 매각 후 이뤄졌다. 계약일 하루 전인 지난 18일 국민은행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약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2만8704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도했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8% 낮은 가격으로 매도금액은 총 4200억여원이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율을 기존 8.0%에서 4.9%로 낮췄으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5.66%)에 이은 4대 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내부 자본 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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