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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은행장도 낙하산? 기업은행 '긴장'

  • 2022.10.18(화) 06:09

기업은행 노조, 성명 통해 낙하산 인사 경계
산업은행 부산이전 속도…얽힐까 '전전긍긍'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기가 3개월여 남은 가운데 정부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가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기업은행 역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뿐 아니라 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들도 부산이전 이슈에 휘말릴 수 있는 까닭이다.

내부 승진 vs 낙하산…차기 윤종원은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기는 내년 1월2일까지다. 임기가 약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윤 행장은 2020년 1월 취임 당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돼 기업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동안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고, 윤 행장은 노조추천이사제와 희망퇴직 등 6개항에 합의한 후 출근할 수 있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초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내부 인사가 거론된 바 있다. 윤종원 행장 이전에는 조준희‧권선주‧김도진으로 이어지는 기업은행 공채 출신이 행장을 맡은 바 있어 다시 한 번 내부 출신 행장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었다.

이에 반해 최근에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자 기업은행 노조는 연이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강력히 낙하산 인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은보 전 금감원장 하마평과 관련 "관료 출신 낙하산이자 부적격 인사"라며 "금감원장을 퇴임하자마자 보험연구원으로 취직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각종 사모펀드 사태를 감사하던 그(정은보 전 금감원장)가 기업은행장이 된다면 비상식과 이해충돌에 주주와 고객은 물론 국민들도 반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됐고 윤석열 정부 취임과 함께 자진사퇴하며 물러났다. 하지만 퇴임과 함께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위촉에 이어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돼 현 정부 낙하산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게 기업은행 노조 입장이다.

부산이전 휘말릴까 '노심초사'

기업은행 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는 것은 부산이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도 포함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공약했고, 최근 들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이전추진단을 설립하는 등 부산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기사: 직원 못 만난 강석훈…산은 부산행은 '출발'(10월6일)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본격화된 후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들의 본점 부산이전은 선거 때마다 화두가 된 바 있는데 산은 부산이전이 현실화되면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도 안심할 수 없는 까닭이다.

실제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13일 진행한 금융노조 총파업에도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산은 부산이전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현 정부 이전에도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이슈가 될 때마다 국책은행이 포함된 까닭에 기업은행도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당장은 긴박함이 덜할 수 있지만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를 임명한다면 3년 전(윤종원 행장 임명 당시)보다 더 강하게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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