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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 더 어렵다…보험·카드 CEO '인사 태풍' 부나

  • 2022.12.07(수) 16:52

삼성생명·삼성카드 대표 거취 이번주 발표될 듯
신한라이프·KB손보·NH농협생명 CEO 거취 주목

보험·카드 등 2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줄줄이 끝난다. 레고랜드·흥국생명 콜옵션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 위기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수장이 노련미로 승부를 볼 것인지, 혹은 새로운 CEO 선임으로 분위기를 쇄신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금융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지난해 첫 취임한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생명·삼성카드 CEO 인사 코앞

전영묵 사장은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3년째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다. 전 사장은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 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2015년 삼성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2018년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혼란기에 위기 극복 역할이 재차 부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60세룰'을 적용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팽팽하다. 60세룰이란 만 60세가 되면 퇴임 수순을 밟는 관행이다. 1964년생인 전 사장은 내년 60세가 된다. 아직까지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60세룰을 깨고 유임한 케이스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회장 영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금융 계열의 다른 축인 삼성카드 김대환 사장 역시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CFO를 맡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올해 카드업계 경영악화가 가시화 된 가운데서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4565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조심스럽게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 CEO가 모두 유임된 만큼 금융 계열도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달 임기 만료 보험·카드사 CEO 운명은

보험업계에서는 이달 말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가운데 성대규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이 확정된 후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성 사장은 관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작업을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기본임기(2+1)를 넘어 이미 4년 가까이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올 연말 2년 임기를 채우는 김기환 KB손보 사장은 관례에 따라 1년 정도 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기환 사장 임기 동안 이뤄낸 호실적이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올 3분기 KB손보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한 5207억원이다. KB금융그룹의 맏형 격인 KB국민은행(2조550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김인태 농협생명 사장의 연임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농협금융지주 CEO들은 2년 임기만 채우고 연임 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카드업계에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된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임영진 사장은 실적 면에서는 손색이 없으나 이미 3연임을 한 상태라는 점이 부담이다. 김정기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있지만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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