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시장은 대출금리 인하에 따라 가계대출이 증가로 돌아섰는지에 주목한다. 아울러 나라 밖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흐름도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부문이다.
이번주를 시작하는 8일 한국은행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4개 금융기관, 금융결제원과 함께 CBDC 발행, 유통 등을 점검하는 실험에 나선 바 있다.
한은이 지난해 진행했던 CBDC 연구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지는 CBDC 상용화 가능성과도 인과관계가 높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에는 CBDC와 연계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에는 4월중 금융시장 동향자료가 발표된다. 이 자료에는 채권금리 추이, 코스피 추이 등이 담기지만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문은 가계와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얼마나 돈을 빌렸는지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연이어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중에만 8조1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가계의 자금수요는 여전한데다가 금융당국의 '상생' 주문에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어 가계대출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는지는 주목할 부문이다.
실제 올해 1월에는 4조7000억원 감소했던 가계대출은 2월에는 2조8000억원 감소, 3월에는 7000억원 감소 등으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은행들에게 얼마나 손을 벌렸는지도 관심이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차 커짐에 따라 그 규모가 늘어왔다. 은행권에서는 4월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같은날 한국은행은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도 발표한다. 이 자료에는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달러/원 환율의 변동 추이 등의 내용이 담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달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4월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는지 아니면 '유출'됐는지가 핵심이다. 이와 동시에 달러/원 환율이 흐름도 주목한다.
12일에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하는 5월 경제동향(그린북)이 발표된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주무부처인 기재부가 경제동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와 향후 전망이 담긴다.
한편 해외로 눈을 돌리면 10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은 주목한다. 지난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이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따라서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전세계 경제의 '긴축'의 시계가 다시 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준이 지난해부터 펼친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둔화한 만큼 4월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9.1%상승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 3월 CPI는 전년 3월과 비교해 5.0%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