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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1.3조 쌓고도 최대 실적 쓴 KB금융

  • 2023.07.25(화) 17:43

[워치 전망대]
KB금융 상반기 순익 3조 육박…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자이익 5.8조 순이자마진 2.1%…카드만 '주춤'
호실적 바탕 주주환원 정책 가속…2분기 배당+자사주 소각

KB금융지주가 충당금을 1조원 넘게 쌓으면서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다.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기타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된 점도 반기 기준 최대 순익을 견인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 지분 당기순이익이 1조49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반기 기준 순이익은 2조9967억원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3조원에 가까운 최대 순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 순익 및 순이자마진 추이. /그래프=김용민 기자 kym5380@

'미래'대비 하면서 거둔 호실적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지주의 순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조4728억원 대비 5.2%늘었다.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상생' 요청에 수신상품의 금리가 올라 나가는 이자비용이 확대됐지만 들어오는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규모도 동시에 커졌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은 13조99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조9998억원과 비교해 55.5% 늘었다. 이자비용은 8조23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4조1572억원보다 133.6%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K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10%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96%와 비교해 0.14%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8918억원과 견줘 1.4% 줄었다. 반면 기타영업손익은 대폭 개선됐다. 상반기 1조324억원으로 지난해 4817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한했다. 기타영업손익은 증권 계열사의 운용손익과 보험사의 유가파생 및 보험금융손익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런 순익 증가는 손실흡수 능력을 대거 끌어올리면서도 낸 실적이다. 상반기 KB금융지주는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으로 1조3195억원을 적립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439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모두가 좋았다…KB국민카드만 빼고

KB금융지주의 순익은 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일군 것이다. 카드만 다소 주춤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8585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 1조7264억원과 비교해 7.7% 늘어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순익 증가는 기업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역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330조원으로 1분기말 대비 1.1% 늘었다. 기업대출은 2분기 동안 1.8%늘어났고 가계대출은 0.4%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KB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4402억원과 비교해 8.3%증가한 4조8103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익 24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820억원과 비교해 37.1%가 개선됐다. 주식시장이 지난해보다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늘어 수탁수수료가 늘어났고 트레이딩 관련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5252억원의 순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5262억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KB손해보험의 순익에 사옥 매각 이익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서울 합정 △구리 △수원 △대구 △구미 등지 빌딩 5개를 매각 한 바 있다. 

양호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수익증권의 평가익이 늘어나고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는 게 KB손해보험 측의 설명이다. 

KB라이프생명의 올 상반기 순익은 2157억원이었다. KB라이프생명의 전신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이 지난해 상반기 689억원의 합산 순익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린 가운데 주식시장이 안정화 되면서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 요인이 됐다.

KB국민카드는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9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457억원과 비교해 21.4%나 감소했다. 카드 결제, 할부금융, 카드론 등 대부분의 영업 분야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KB국민카드의 영업수익은 2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2807억원과 비교해 13.6% 개선됐다. 

다만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여신을 취급하다 보니 미래 불확실성 대비를 위해 충당금을 대거 쌓은 점이 순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올해 상반기 국민카드의 충당금전입액은 36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73억원과 비교해 59.9% 늘었다. 

호실적 바탕 주주환원 정책 가속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지주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 참여한 서영호 KB금융 CFO(재무총괄임원)는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사의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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