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은행들이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공략 대상이 MZ세대에서 점점 어려지는 추세다.
은행들이 사실상 '돈' 이 안되는 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어린 세대들을 공략하는 데에는 미래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어린 시절의 은행 경험은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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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이 시작한 '잘파공략' 전 은행권으로
지난 2020년 카카오뱅크는 10대만을 겨냥한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mini'를 선보였다. 본인인증 등의 절차만 거쳐 송금, ATM 입출금 등 성인 이후 활용할 은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또 '카카오뱅크 mini'에 10대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급식표, 시간표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이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은행들은 10대와 20대, 소위 잘파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유스앱' 등 관련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은행권에서 공략하는 가장 젊은 세대는 성인이 된 대학생이었지만 연령대가 젊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mini가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금융 교육 연령대를 낮춰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10대 등 핵심 고객은 아니더라도 미리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당장 이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는 고객층이지만 익숙한 경험을 제공하면 추후 사회인이 되고 나서라도 우선적으로 찾게되는 '락 인'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인 되면 '다 떠날 수도'
다만 10대 등에게 선제적인 뱅킹 경험을 제공하더라도 성인이 된 이후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잘파세대 금융 인식 및 거래 현황' 보고서를 통해 "잘파세대가 어른 혹은 직장인이 돼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형성됐을 때를 가정하고 선호하는 자산 관리 방법을 조사한 결과 영업점 직원이 응대하는 시중은행을 선택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라며 "향후 어른이 된 후에는 전통은행에 대한 신뢰가 더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는 일부 은행 본부 차원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이 비대면·디지털 기술의 영향으로 높아지면서 충성고객의 의미가 예전과 같지 않은데다가 미성년자 및 사회 초년생을 공략하기 위한 열쇠는 다른 곳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충성고객이라는 의미가 예전과는 달라진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금융상품 가입이 쉽고 갈아타기도 쉽다는 환경 변화가 가장 큰 만큼 유스앱에 대한 접근론도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10대의 경우 부모가 어떠한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종전처럼 핵심 고객층인 3040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더 낫다"며 "사회 초년생의 경우도 회사의 주거래 은행, 대학교의 주거래 은행 등에 따라 거래은행을 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보기 때문에 기관 영업에 공을 들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