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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미래계약가치 내년에는 생보가 손보 앞선다"

  • 2023.10.05(목) 15:49

2024년 CSM 생보 69.9조, 손보 67.9조
IFRS17 가이드라인 손보에 불리한 탓
단기납 종신보험 끌어모은 생보, 성장세 앞서
내년 보험산업 전체 성장률은 2.6% 그칠 듯

새 보험업 회계제도(IFRS17)에서 수익지표로 여겨지는 보험계약마진(CSM)의 성장이 내년에는 손해보험업보다 생명보험업에서 조금 더 가파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고수익 상품군으로 꼽히는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손보업 위주로 CSM 규모가 생보업 대비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걸 돌아보면 의외의 결과다. CSM을 보수적으로 산정토록 하는 금융당국의 IFRS17 가이드라인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계약마진 CSM 전망/그래픽=비즈워치

'쪼그라든' 생보, 다시 어깨 편다

5일 보험연구원이 주최한 '2024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조영현 금융시장분석 실장은 내년에도 보험산업의 보험이익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CSM 성장률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CSM은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실현될 미래 계약 가치로,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관련기사 : 보험사 CEO 94.7% "내년에도 순익 증가 전망"(9월26일)

올해 CSM 추세와 향후 초회보험료(매출) 전망을 고려한 내년 보험업 CSM 규모는 137조8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생보업이 69조9000억원으로 손보업 67조9000억원보다 2조원 앞섰다.

생보 CSM은 작년 51조9000억원, 올해 61조9000억원으로 추산됐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손보는 작년 61조7000억원, 올해 64조6000억원으로 2년간 생보를 앞섰지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5.2%에 그치며 생보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적으로 IFRS17은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강한 회사에 유리한 제도로 여겨진다.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 차원에서 저축성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했던 생보사의 CSM이 낮게 산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손보 실적 성장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이유다.▷관련기사 : 삼성화재 앞서고 DB손보 맹추격…보험업계 CSM 전쟁(8월30일)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 적용되는 금융감독원의 IFRS17 가이드라인이 뜻밖의 전망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올해초 일부 보험사가 CSM을 부풀리기 위해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을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에 금감원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실손의료보험,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가정 등의 적용 방식을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정한 것이 가이드라인 골자다. 특히 손보업권의 경우 실손보험 보유 비중이 85%에 달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CSM 낙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영현 금융시장분석 실장은 "내년 신계약 CSM에서도 생보가 14조7000억, 손보가 12조3000억원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추정됐다"며 "신계약을 통해 얻는 CSM 규모도 생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런 판단은 올해 생보사들이 납입기간이 5~7년으로 짧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힘을 쏟은 영향을 근거로 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면서 거둬들이는 보험료 규모가 커 CSM이 높게 잡힌다. ▷관련기사 : 생보업계 치열해진 단기납 종신보험 전쟁(6월15일)

자산 운용 투자이익 전망은 '흐릿' 

높은 CSM 성장률로 인해 보험산업의 보험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투자이익의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긴축 통화정책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회사 간 수익성 편차가 확대되고 있는데, 고금리 지속으로 이런 경향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실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손익 관리 역량에 따라 회사의 이익 규모가 변동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더 낮은 저성장·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물가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사 매출을 나타내는 생보 수입보험료는 2024년 0.6% 증가하고, 손보 원수보험료는 2024년 4.4%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생보의 경우 가계수지 악화와 주가지수 정체에 따른 일반저축성보험과 변액저축성보험의 수요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손보의 장기손해보험 초회보험료는 대부분 종목에서 완만한 증가가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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