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저축은행이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예수금 예치를 통해서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대출채권 가운데 부동산 관련 업종 비중이 무려 40%에 육박, 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당국 권고치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IBK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의 예수금 1000억원 지원으로 자본적정성을 높였다고 5일 밝혔다. 대주주 예수금은 보완자본으로 인정, BIS자기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서민금융 상품의 다양화와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햇살론, 사잇돌2, 중금리신용대출 등 정책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서민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자본확충은 부동산PF 등 관련업종의 연체율 확대와 구조조정에 따른 조치다.
IBK저축은행 경영공시와 재무제표 검토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은행의 1분기말 건설업,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업종의 대출이 무려 5800억원에 달한다. 비중으론 38%에 이른다.
1분기말 BIS자기자본비율은 10.35%로 법정 기준치 8%를 넘지만 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권고치 11%엔 미치지 못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인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나마 모기업이 탄탄한 은행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모기업의 자본확충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M&A에 내몰릴 가능성이 짙어진 분위기다.